제주 제2공항 예정지인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주 제2공항 예정지인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성산읍농민회와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 서귀포시여성농민회 성산읍지회는 26일 성명을 내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도민결정을 수용해 제2공항을 백지화하고, 자격 없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지명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2015년 제주 제2공항 예정지로 성산읍 지역을 지목하고 난 후 성산지역의 농지임대료 및 토지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농민들이 농지를 구매해 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상상도 못 할 일이 됐다"며 "2015년만 해도 평당 500원에서 1000원에 빌리던 땅은 이제 2000원에서 3000원을 줘야 빌릴 수 있는 현실이며, 턱없이 오른 농지임대료와 땅값으로 인해 농업생산비도 급격히 증가해 농업을 천직으로 여긴 농민들에게 큰 타격을 줬다"고 했다.

이어 "농민들에게 있어 제2공항 추진의 의미는 농사지을 땅을 빼앗아가는 것이며 생산수단을 빼앗아가는 것이며, 생산수단을 빼앗아가는 것은 농민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지난해 2021년 2월 설 명절을 앞두고 만감류 수확과 택배작업 등 가장 바빴던 시기에 농민들이 성산읍 지역 종주 삼보일배에 참여했던 것도 농업의 생산수단인 농지를 지켜내고 농민들의 생존권을 지켜내려는 최소한의 몸부림이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해 2월 실시된 제2공항 공론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한국갤럽 조사 결과 반대 47%, 찬성 44.1%로 반대가 2.9% 더 높았으며, 엠브레인퍼블릭 조사 결과 반대 51.1%, 찬성 43.8%로 반대가 7.3% 더 높았다"며 "하지만, 당시 원희룡 도정은 이러한 결과를 수용하지 않았고 온갖 궤변을 늘어놓으며 제2공항을 강행해 도민들을 찬성과 반대 둘로 분열시켰고, 도민들의 결정을 무참히 짓밟는 반민주적인 행위를 서슴없이 이어 나갔다"고 성토했다.

이들 단체는 "지난 4월 10일 윤석열 당선인이 내놓은 각 부처 장관 내정자들을 보며 제주도민들은 또 한번 충격에 빠졌다. 공론조사 결과인 도민 결정을 무시하고 제2공항을 강행 추진하던 원희룡을 국토부 장관에 지명한 것"이라며 "원희룡은 도민들의 의견을 무시하는 불통의 대명사, 제주에서 민심을 잃은 정치꾼일 뿐이다. 제주도를 다시 한번 갈등의 수렁으로 처박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농사 지을 땅도 부족하다. 제2공항 건설 공약 폐기하고, 제2공항 완전 백지화 하라"며 "도민의 민의를 무시하고 제멋대로 제주도를 파헤쳐 제주를 부동산투기의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던 원희룡에 대해 국토부장관 지명을 당장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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