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제주의 선택] (10)제주시 삼양동‧봉개동선거구

주민자치를 실현하고 지역 살림을 책임질 일꾼을 뽑기 위한 지방선거가 6월1일 치러진다.  5.16 군사쿠데타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던 지방자치가 1991년 6월 부활하면서 자치일꾼을 주민들이 직접 선출하기 시작했다. 2006년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되면서 도의원 정수가 늘고 선거구 조정도 이뤄졌다. 30년간 16만명이 늘었지만 인구 편차가 심해지면서 선거구마다 새로운 변화에 직면했다. 지방선거 출마자들은 첫 3월 대선의 여파로 선거운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주의소리]는 유권자의 올바른 선택을 위해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맞아 각 도의원 선거구별 민심의 흐름을 알아보고 출마자들을 소개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편집자 주]   

제주시 삼양동은 동쪽으로 조천읍, 서쪽에는 화북동을 경계로 한다. 해안가 원당봉을 시작으로 남쪽으로는 대기고등학교까지 이어진다.

1962년 제주시 40개 동이 14개 행정동으로 개편되면서 행정동인 현재의 삼양동으로 통합됐다. 법정동으로 삼양 1‧2‧3동과 도련 1‧2동 등 5개동이 있다.

해안가에는 기원전 1세기 만들어진 대단위 마을 복합유적지 ‘삼양동 선사유적지’가 위치해 있다. 탐라시대 전체적인 취락의 변천사를 이해할 수 있는 제주의 중요한 역사 유산이다.

제주시 외곽에 위치해 택지개발 이전에 밭과 과수원이 다수를 차지했다. 현재도 비닐하우스와 과수원이 많아 도농복합도시 형태를 보이고 있다.

1998년 인구가 7999명에 불과했지만 2006년부터 삼양동과 화북동 일대 95만5000㎡ 부지에 삼화택지개발사업이 추진되면서 인구가 급증했다.

삼화지구에 대단지 아파트가 줄줄이 들어서면서 2010년 처음 1만명을 넘어섰다. 2018년에는 2만명까지 웃돌았다. 올해 인구는 2만6093명으로 3만명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삼양동 남쪽에 위치한 봉개동은 해안과 접하지 않는 도심지의 대표적인 중산간 마을이다. 대기고등학교와 봉개초등학교 주변에 주택가가 밀집돼 있다. 

1955년 제주읍이 시로 승격되면서 봉개동, 회천동, 용강동으로 나눠졌다. 1962년 제주시 행정동 개편과 함께 봉개동으로 편입됐다. 회천동과 용강동은 법정동으로 남아 있다.

도심과 멀어 그동안 인구 유입 요인이 부족했다. 회천동에 위치한 쓰레기 매립장과 소각장도 인구 정체의 원인 중 하나다. 때문에 제주시 동지역 중 인구밀도가 가능 낮은 곳에 속한다.

표선으로 이어지는 동부관광도로가 번영로로 확장되면서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애월에서 조천까지 연결하는 애조로 공사가 완공되면 접근성이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지리적 영향으로 1998년 2790명이던 인구는 20년 가까이 제자리걸음이었다. 반면 애조로 공사 등의 영향으로 2018년 3888명으로 늘어난데 이어 최근 5000명을 넘어섰다.

지역 현안은 회천동쓰레기 매립장 및 소각장 운영 중단, 봉개동 자연녹지의 주거지역 전환, 삼화지구 공공임대아파트 분양 전환, 유적지 주변 재산권 제한, 애조로 개통 등이 있다.

1991년 공사를 시작해 이듬해 20만3320㎡ 부지에 들어선 회천매립장은 제주시 동지역 쓰레기를 도맡은 곳이다. 현재 매립이 모두 끝나 영구 폐기를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소각장은 압축폐기물과 폐목재 처리를 위해 2023년 2월까지만 운영한다. 음식물자원화시설도 서귀포시 색달동에서 들어서는 광역음식물류처리시설 준공에 맞춰 2024년 1월 문을 닫는다.

주민들은 매립장과 소각장 시설을 모두 철거해 자연 친화적인 공원 조성을 바라고 있다. 쓰레기 처리 시설 연장 조건으로 약속한 자연녹지의 주거지역 전환도 핵심 민원 중 하나다.

사업지는 대기고 동쪽과 봉개초 서쪽 2개 블록 약 43만26㎡ 규모다. 주민들은 제1종일반주거지역으로 전환되면 인구 유입과 함께 재산권 행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양동에서는 삼화지구 공공임대아파트 분양 전환이 최근 현안으로 떠올랐다. 부동산 폭등으로 감정가격이 치솟으면서 분양 전환을 앞두고 주민들의 부담이 덩달아 높아졌다.

1999년 국가사적 416호로 지정된 삼양선사유적지에서는 대규모 마을유적이 확인돼 건축행위에 제한이 뒤따른다. 주민들은 재산권 행사를 위한 경제 설정과 규제 완화를 바라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는 3선의 안창남 의원이 불출마하면서 무주공산이 됐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현역인 김경미 의원, 국민의힘에서는 한영진 전 의원이 도전해 양자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공교롭게도 두 후보는 여성 비례대표로 선출직 재선에 도전하고 있다. 한 후보의 경우 올해 2월 민생당을 탈당하면서 비례대표직을 스스로 던지고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옮겼다.

삼양동‧봉개동선거구는 1995년 제1회 지방선거 당시 건입동, 화북동과 통합선거구였다. 2006년 특별자치도 출범과 함께 건입동과 분구되고 아라동과 합쳐졌다.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에서 인구가 폭증한 아라동이 독립 선거구로 분구되면서 현재의 삼양동‧봉개동선거구가 됐다. 올해 두 지역의 합산 인구는 3만1438명이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