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대정읍 동일리 저류지로 축산분뇨 불법 배출 현장 발각돼

30일 오전 서귀포시 대정읍 동일리에서 적발된 축산분뇨 불법 방류 현장. 사진=독자 제공
30일 오전 서귀포시 대정읍 동일리에서 적발된 축산분뇨 불법 방류 현장. 사진=독자 제공

주말 제주 서귀포시 한 마을에서 축산분뇨 불법 방류 사태가 벌어지며 평화롭던 마을이 발칵 뒤집혔다.

30일 서귀포시와 대정읍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동일리 지역 주민들로부터 저류지에 축산폐수가 흘러들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인근의 모 업체에서 몰래 배수구에 흘려보낸 축산분뇨는 인근 저류지에 그대로 유입되며 악취를 풍겼다.

현장을 최초 발견한 주민은 인근 주민들에게 이같은 사실을 알렸고, 곧 읍사무소와 지역 도의원 등에도 관련 사안이 전달됐다. 소식을 들은 주민들은 삼삼오오 현장으로 모여들어 직접 현장을 감시했다.

심지어 축산폐수를 배출한 해당 업체는 주민들의 신고로 일이 커지자 다시 현장을 찾아 축산폐수를 수거하려 들어 주민들의 강한 반발을 사기도 했다.

30일 오전 서귀포시 대정읍 동일리에서 적발된 축산분뇨 불법 방류 현장. 사진=독자 제공
30일 오전 서귀포시 대정읍 동일리에서 적발된 축산분뇨 불법 방류 현장. 사진=독자 제공

마을 해녀 A씨는 "이런 (축산분뇨 무단배출)사건이 주기적으로 벌어지니 바다에 소라가 하나도 없다. 한번 이렇게 무단배출 사건이 벌어지면 죽은 바다가 살아나려면 3년도 더 걸린다"고 분노했다.

A씨는 "그 바닷물 자체가 다 우리 몸에 들어가면 암덩어리가 되는 것 아니냐"며 "행정에서도 말로만 조치한다고 하지 눈 가리고 아웅이다. 없어지질 않지 않나"라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주민 B씨도 "몇십년째 운영되고 있는 양돈장이 오늘 하루만 이런 일을 벌였겠느냐. 주민들은 아랑곳하지도 않는 비양심적인 행태"라고 혀를 내둘렀다.

서귀포시는 현장 확인 결과 해당 업체의 위법 정황을 확인하고 조치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액비가 살포된 것이 확인됨에 따라 수거와 함께 후속 조치를 진행중"이라며 "행정 내부절차를 거쳐 가축분뇨의 관리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위반 행위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30일 오전 서귀포시 대정읍 동일리에서 발견된 축산분뇨 불법 방류 현장을 지키고 있는 지역 주민들. 사진=독자 제공
30일 오전 서귀포시 대정읍 동일리에서 발견된 축산분뇨 불법 방류 현장을 지키고 있는 지역 주민들. 사진=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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