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남수·고봉식·김창후·김기정·고남숙 등 5명 후보 열전

김영훈 현 제주시장의 도의원 사퇴로 공석이 된 제주도의회 제4선거구(용담1·2·외도·이호·도두동) 보궐선거가 30일 앞으로 다가왔다.

10월 30일 치러지는 도의회 제4선거구의 깃발을 꽂기 위해 출사표를 던진 예비후보는 현재까지 모두 5명.

그동안 김영훈이라는 ‘4전 4승’의 막강한 주자가 사라진 무주공산을 차지하기 위해 열린우리당에서부터 한나라당, 민주노동당과 새천년민주당 등 4개 정당이 일제히 후보를 내세웠고 무소속 후보도 한 명이 나서 30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이번 보궐선거에 나서는 예비후보들은 노동운동가 출신에서부터 전통적인 지역정치인, 그리고 전교조 출신이자 4.3 전문가에 이르기까지 내노라하는 인사들이 총출동해 정당간 대결 못지않게 개인적 역량이 승패를 가르는 결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열린우리당,12년 노총본부장 출신의 좌남수 후보 공천으로 6.5 재보궐 선거 패배 만회 주력

▲ 좌남수 후보.ⓒ제주의소리
집권여당인 열린우리당은 지난 6.5 재·보궐선거의 패배를 만회하기 위해 12년간 한국노총 제주본부장을 맡고 있는 좌남수 후보(54)를 내세웠다.
 
‘땀의 가치를 인정받는 희망의 제주건설’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기호 1번의 좌남수 후보는 서민과 노동자의 권익보호와 삶의 질 향상, 지역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뜻을 출마의 변으로 밝히고 있다.

우근민 전 지사의 측근이기도 한 좌남수 후보는 “번드르르한 말보다는 실천하는 행동으로 가슴이 따뜻한 일꾼, 서민정치인이 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좌 후보는 유권자들로부터 “저놈! 좌남수, 잘 뽑았네!”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후보가 되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한나라당, 6.5재보선 승기몰아 10.30 보선도 승리다짐…고봉식 후보 공천

▲ 고봉식 후보.ⓒ제주의소리
6.5 재·보궐선거를 사실상 승리로 이끈 한나라당은 재·보궐선거의 승기를 몰아 이번 도의회 제4선거구 선거에서도 반드시 승리한다는 전략에 따라 고봉식 후보(54)를 공천했다.

한나라당 제주시지구당 사무국장을 역임한 고봉식 후보는 김영훈 현 제주시장의 후임자답게 김 시장의 조직은 물론, 현경대 전 의원이 이끌던 조직 대부분을 고스란히 인계받아 선거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서초등학교 총동창회장과 지방경찰청 보안지도협의회장, 고씨 종문회 총본부 이사 등을 맡고 있는 기호2번의 고봉식 후보는 제주시에서도 지역발전이 더딘 서부지역의 주민복지 개선사업에 중점을 둘 것을 이야기 하고 있다.

그는 서부지역을 잇는 야간관광벨트사업을 추진하고, 제주공항으로 인한 소음피해대책을 적극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민주노동당, 해직교사 출신·4.3전문가 김창후씨 영입…“도의회를 주민의 품으로”

▲ 김창후 후보.ⓒ제주의소리
4.15총선에서는 비록 비례대표이지만 제주에 최초의 진보적 여성 국회의원을 탄생시키고, 6.5 재·보궐선거에서도 안동우 의원을 당선시킨 민주노동당은 이번 10.30 보궐선거를 통해 민주노동당의 선전이 결코 우연이 아님을 보여주겠다고 벼르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그에 걸맞게 해직교사 출신이자 제주4.3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에 앞장서 온 김창후 전 제주4.3연구소장(51)을 전격적으로 영입, 당 후보로 공천해 주목을 끌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이번 김창후 후보의 도의회 진출을 단순히 도의원 한명을 당선시키는 게 아니라 제주도민을 의회의 ‘주인’으로 만드는 과정으로 인식하고 있다. 전교조 제주도지부 부지부장과 4.3연구소장, 녹색제주연구소 아카데미 원장이라는 전문성을 십분 발휘해 도의회의 역할을 한 층 강화시킬 수 있는 계기로 삼을 것을 약속하고 있다. ‘행동하는 서민의 벗’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김창후 후보는 “거친 들판에서 비바람을 피하지 않고 도민과 함께 비를 맞을 수 있는 후보가 되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새천년민주당, ‘3전 4기’의 영원한 ‘DJ맨’ 김기정씨 내세워 필승 의지 불태워

▲ 김기정 후보.ⓒ제주의소리
4.15총선 직전 우근민 전 지사를 필두로 자치단체장과 도의원들이 동반퇴진, 국회의원 후보 사퇴 등으로 사실상 벼랑 끝에 몰린 민주당은, 전통 야당 정치인 출신인 김기정씨(47)를 공천했다.

자수성가한 인물로 평가되는 김기정 후보는 평화민주당에서부터 출발, 새천년민주당과 국민회의 부위원장을 역임한 철저한 ‘DJ맨’이다. 제주4.3도민연대운영위원과 반부패국민연대 제주본부 상임이사를 맡고 있는 김 후보는 95·98년 기초의원과 2002년 도의원선거에서 패배한 아픔을 딛고 이번에 또 다시 ‘3전 4기’에 도전한다.

‘젊은 도전, 일등 제주건설’을 구호로 내건 김기정 후보는 제주공항 항공기 소음문제를 다룰 도의회 특위구성과 피해보상 현실화를 위한 항공법 개정운동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또 제주시 서부권 관광벨트화를 추진하고, 이호해수욕장 모래유실과 오염실태 조사도 약속했다.

무소속 고남숙 후보, “타 후보는 선거구에 살지도 않아”…지역 일꾼론 강조

▲ 고남숙 후보.ⓒ제주의소리
지난 91년과 98년 도의원 선거에서 김영훈 후보에게 패배한 경험을 갖고 있는 무소속의 고남숙 후보(54)는 ‘지역일꾼론’를 강조하고 있다.

타 후보들이 실제로는 선거구에 살지도 않고 있는 반면, 자신만이 유일하게 제4선거구를 지켜 온 정통 토박이임을 강조하며 유권자를 파고들고 있다.

용담2동 마을회장단 총무, 성화마을 회장과 유일영농법인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고남숙 후보는 전문농업인답게 제주도의 원종산업을 수출 주력산업으로 육성시켜 15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야무진 공약을 내걸고 나섰다. 고 후보는 또 공항소음피해를 보상할 수 있는 조례를 제정하고, 동한드기에서부터 용연 용두암과 외도 월대에 이르기까지 야간관광벨트를 조성, 새로운 볼거리를 창출하겠다는 뜻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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