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핑크돌핀스-제주녹색당 “지난달 24일, 중문 퍼시픽리솜 돌고래 불법 반출 정황” 주장

제주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와 제주녹색당은 4일 오전 11시 제주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호반 퍼시픽 리솜이 돌고래를 무단 반출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제주의소리
제주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와 제주녹색당은 4일 오전 11시 제주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호반 퍼시픽 리솜이 돌고래를 무단 반출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제주의소리

호반그룹이 운영하는 퍼시픽리솜(옛 퍼시픽랜드)에서 제주 돌고래를 불법 반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환경단체와 정당이 경찰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제주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와 제주녹색당은 4일 오전 11시 제주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호반 퍼시픽 리솜이 돌고래를 무단 반출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퍼시픽 리솜이 지난 4월 24일 큰돌고래 태지와 아랑이를 거제씨월드로 반출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피력했다. 

이들 단체는 “호반 퍼시픽리솜이 정부 허가를 받기도 전에 무단으로 돌고래들을 반출한 정황이 드러났다”며 “돌고래를 반출하려면 해수부 장관 허가를 받아야 함에도 정황상 그냥 반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 제보를 통해 반출 정황을 파악하고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호반 측의 강경한 현장 공개 거부와 제주도 등 행정기관의 방관적인 태도로 확인이 안 되고 있다”고 맹렬히 비판했다.

또 “호반 퍼시픽리솜의 불법 돌고래 반출 혐의에 대해 수사기관은 강제수사에 착수해야 한다”며 “지난달 24일 오전 9시부터 오전 11시 사이 돌고래쇼장 마린스테이지 내부 CCTV를 확인해보면 돌고래 이송 사실이 드러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만약 불법적인 돌고래 양도와 거제씨월드의 양수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이는 형사처분 대상”이라며 “태지와 아랑이, 비봉이는 모두 해수부 지정 해양보호생물로 이동하기 전 해수부 장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제주의소리
제주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와 제주녹색당은 4일 제주경찰청에 호반 퍼시픽리솜을 상대로 고발장을 접수했다. ⓒ제주의소리

이들 단체는 “동시에 큰돌고래와 남방큰돌고래 등은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에 따라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다”며 “국내 법상 양도, 양수 시 환경부에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법률 위반이 확인되면 사법당국은 두 곳을 처벌하고 관련 법령에 따라 신속히 태지와 아랑이를 몰수해 현재 해수부가 구성 중인 ‘퍼시픽리솜 돌고래에 대한 관리방안 마련을 위한 협의체’에 관리를 맡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해양생물인 돌고래를 육상에서 무리하게 이송할 경우 돌고래들에게 커다란 스트레스가 가해지고 죽음에 이를 수 있음을 몇 차례 목격해왔다”고 피력했다. 

이들에 따르면 2015년 임신 막바지였던 복순이는 육상운송 스트레스로 사산했으며, 2017년 울산 남구청이 일본 다이지로부터 큰돌고래 두 마리를 수입할 때 무리한 운송으로 한 마리가 이송 5일 만에 사망하기도 했다. 

이들 단체는 “해양동물의 육상 운송은 최소화해야 하지만 안타깝게도 태지와 아랑이는 또다시 생명 가치를 존중하지 않는 수족관의 불법적인 행태로 이리저리 끌려 다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 모든 비극은 이윤을 위해 돌고래를 잡아와 오락거리로 이용해온 수족관 기업의 탐욕과 바다쉼터 등 대안 마련에 소극적인 정부기관의 방관, 동물쇼를 즐기며 비인간 존재들의 고통을 외면해온 소비자들의 무감각에서 비롯됐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호반 퍼시픽리솜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진행돼야 할 것이며, 정부기관은 수족관 감금 돌고래를 위한 야생방류와 바다쉼터 마련 등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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