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제주의 선택] (13)서귀포시 송산동·효돈동·영천동

주민자치를 실현하고 지역 살림을 책임질 일꾼을 뽑기 위한 지방선거가 6월1일 치러진다.  5.16 군사쿠데타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던 지방자치가 1991년 6월 부활하면서 자치일꾼을 주민들이 직접 선출하기 시작했다. 2006년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되면서 도의원 정수가 늘고 선거구 조정도 이뤄졌다. 30년간 16만명이 늘었지만 인구 편차가 심해지면서 선거구마다 새로운 변화에 직면했다. 지방선거 출마자들은 첫 3월 대선의 여파로 선거운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주의소리]는 유권자의 올바른 선택을 위해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맞아 각 도의원 선거구별 민심의 흐름을 알아보고 출마자들을 소개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편집자 주]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송산동, 효돈동, 영천동으로 묶인 선거구는 오랜 역사 속에서 서귀포시의 해양 관문 역할을 맡아왔다.

새섬, 문섬, 섶섬을 마주하고 서귀포항, 보목항, 하효항 등이 위치한 이곳은 풍부한 어족자원을 기반으로 제주어업인들의 삶의 터전이 됐다.

행정동으로 세 개 동이 묶여 있지만, 법정동으로 분류하면 서귀동, 보목동, 상효동, 하효동, 토평동 등으로 나뉘는 등 다양한 생활상을 가진 지역이다.

우선 정방폭포, 쇠소깍, 자구리해안, 돈내코 등 서귀포를 대표하는 주요 관광지들이 몰려있는 지역이다. 해안선을 따라 수려한 자연경관과 빼어난 해안 경승지가 위치해 있어 따뜻한 날씨와 더불어 천혜의 관광지로 주목되는 곳이다.

그만큼 관광산업 인프라 확충을 필요로 하는 곳이기도 하다. 지역 내 제주헬스케어타운 사업 정상화도 주요 현안으로 꼽힌다.

또 대표적인 고품질 감귤 주산지로, 농업 종사자의 비율이 높은 곳이기도 하다. 농어업 등 1차산업부터 관광업 등 3차산업까지 무수한 지역현안을 폭넓게 챙겨야하는 복합적인 선거구다.

서귀포시 원도심이 공통적으로 앓고 있는 인구소멸 위기에 취약한 지역이라는 점도 지상과제다. 선거구 내 세 지역 모두 인구수의 하락 추세를 보여왔다. 

1985년까지 인구수가 8555명에 달했던 송산동은 1995년 6491명까지 떨어졌고, 2015년에는 4487명으로, 46.92% 줄었다. 2019년에는 4286명으로, 꾸준히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효돈동은 1985년 6855명에서 2015년 4652명으로 33.89%, 영천동은 같은 기간 5590명에서 4825명으로 15.54% 감소했다. 해당 지역은 인접한 송산동에 비하면 인구소멸 위기는 상대적으로 덜하다. 

효돈동 인구는 2019년 5291명, 영천동은 5289명으로 늘어나는 반전을 보이기도 했다. 해당 지역이 도농복합지역으로 나름의 인프라를 갖추기도 했고, 최근 전국적으로 몰아친 '제주살이 열풍'에 힘입은 측면도 있다.

다만, 이 선거구는 공통적으로 15세 미만 인구수 대비 65세 이상 인구를 나타낸 노령화지수가 심각한 수준이다.

2019년 12월 기준 송산동의 65세 이상 인구는 996명으로 15세 미만 인구 423명의 2배를 뛰어넘어 노령화지수는 235.46으로 집계됐다. 효돈동은 65세 이상 1199명, 15세 미만 578명으로 207.44, 영천동은 65세 이상 1223명, 15세 미만 522명으로 234.29로 각각 나타났다.

이는 15세 미만 인구에 비해 65세 이상 인구가 2배 이상 높다는 지표로, 인구고령화 문제가 심각한 읍면지역과 견줘도 뒤떨어지지 않는 수준이다. 단순 인구수를 떠나 해당 지역이 인구소멸위험 단계에 진입한 것은 이 같은 이유다.

이 선거구는 현재의 선거구역이 획정된 이래 모든 선거를 보수정당이 석권한 지역이다. 

1회부터 3회까지는 송산동·정방동·동홍동·효돈동·영천동으로 정방·동홍동까지 선거구에 포함돼 있었고, 2006년 제4회 지방선거부터 현재의 송산동·효돈동·영천동으로 분구됐다.

허진영 전 의원이 내리 3선을 차지한데 이어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 새누리당, 자유한국당 소속 후보가 내리 의회에 입성했고, 현역 의원도 바른미래당을 거쳐 현재 국민의힘 소속인 강충룡 의원이다.

각 정당의 공천이 마무리되면서 이번 선거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간 정면대결 구도가 확정됐다. 국민의힘 강충룡 예비후보가 재선에 도전했고, 민주당에서는 4년전 분패한 김주용 예비후보가 설욕에 나섰다. 

보수정당의 강세가 두드러진 선거구지만, 지난 선거에서는 강 예비후보와 김 예비후보 간 표차가 불과 156표에 그쳤던 만큼 막판 표심의 흐름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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