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으로 등단한 오순금 전 서귀포시 주민생활지원국장.

오순금 전 서귀포시 주민생활지원국장이 월간 신문예 113호 시 부문 신인상에 당선되면서 시인으로 등단했다. 

수상작은 ‘찔레꽃’, ‘그리움’, ‘불빛 그림’, ‘후리지아 향기’ 등이다. 

심사위원들은 “오순금 시인의 작품은 그리움이 인간관계가 된다. ‘불빛 그림’은 기승전결 방식으로 자연에 서 차용한 그림이 그리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1연은 문틈으로 들어온 빛에 의해 천장에 그림을 그리고, 2연은 그 그림이 그대의 모습이 된다”며 “3연은 내 마음에 지워지지 않은 그림으로 남고 이는 4연에서 다시 그리움으로 변용되며 사물과 삶을 비유, 시의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찔레꽃’도 길을 가다가 찔레꽃을 만나는 과정 속에서 향기와 벌을 통한 세심한 관찰력이 순수한 시 세계를 발견하는 동기가 되고 있다”며 “‘그리움’ 시는 바닷가에서 햇살에 일렁이는 물을 통해 그리운 사람의 모습을 시로 형상화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 시인의 짧은 시는 여백의 미학성을 드러내면서 독자에게 생각의 여지를 준다”며 “창작은 새로움을 찾아 과거를 단절하는 것이 아닌 비판적 사고를 통해 전통을 새롭게 하는 것으로 기존의 것을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찔레꽃

길가에
찔레꽃이 피었다

향기가 좋아 
꽃 앞에 서 있다

가지마다 
활짝 핀 꽃이 예쁘다

벌도 가득 찾아와
예쁜게 맞다고 맞장구 친다

나도 찔레꽃이 되고 싶다
이 생각에
웃음이 났다


오 시인은 “퇴임 후 코로나19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시 쓰기 아카데미에 등록해서 시 쓰기 공부를 하다 보니 신인상에 당선됐다”며 “시를 읽는 사람들에게 마음속 깊이 내재된 감성을 되살려 행복하게 하는 시를 쓰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오 시인은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출신으로 세화고와 제주대학교 행정대학원을 졸업한 뒤 서귀포시 주민생활지원국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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