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1제주의선택] (14) 제주시 노형동갑ㆍ을

주민자치를 실현하고 지역 살림을 책임질 일꾼을 뽑기 위한 지방선거가 6월1일 치러진다.  5.16 군사쿠데타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던 지방자치가 1991년 6월 부활하면서 자치일꾼을 주민들이 직접 선출하기 시작했다. 2006년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되면서 도의원 정수가 늘고 선거구 조정도 이뤄졌다. 30년간 16만명이 늘었지만 인구 편차가 심해지면서 선거구마다 새로운 변화에 직면했다. 지방선거 출마자들은 첫 3월 대선의 여파로 선거운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주의소리]는 유권자의 올바른 선택을 위해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맞아 각 도의원 선거구별 민심의 흐름을 알아보고 출마자들을 소개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편집자 주]

제주시 노형동은 제주 최대 인구 밀집지역이다. 노형동의 면적은 아라동(70.64㎢)에 이어 두번째인 45.24㎢ 이지만 인구는 5만5362명(세대수 1만8250가구)로 가장 많다. 인구밀도가 ㎢당 1224명이나 된다. 

노형동과 해안동 2개의 법정동으로 구성돼 있으며, 동쪽으로는 연동과 경계를 이루고, 서쪽으로는 무수천을 경계로 애월읍과 경계를 이루고, 북쪽으로는 도두-이호동과 경계를 이루고 있다. 

노형동은 원노형과 월랑, 정존, 광평, 해안, 신비마을(축산단지) 등 7개의 자연마을로 구성된다. 

연동이 행정타운이라면 노형동은 주거와 상업중심시설이 밀집돼 있다. 노형 중심지에 제주 최고층인 드림타워가 있고,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가 나란히 있다.

아파트단지가 밀집되면서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12개(초등 5개, 중학교 2개, 고등학교 3개, 대학교 2개) 등 교육기관이 자리잡고 있다.

큰 면적에 인구까지 많기 때문에 교통혼잡과 주차난, 교육시설 확보, 체육시설 등이 확충 민원이 많다.

특히 평화로와 연결되는 노형로터리와 한라대사거리, 월산마을 입구는 상습정체구간으로 수년째 교통난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 평화로를 연결하는 우회도로가 계획되고 있지만 당분간 교통혼잡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늘어나는 인구와 차량 숫자에 비해 주차장 확보는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행정에서 주차빌딩을 짓고 있지만 공유지는 없고, 땅값이 비싸기 때문에 주차난도 심각하다. 

교통혼잡을 해결하기 위해 노형로터리를 지하화하거나 입체교차로 설치 등을 공약하는 후보들도 있다.

신제주권 공립 중고등학교 신설도 도의원이나 교육감, 교육의원 후보들의 단골공약이다. 한 때 사립인 제주여중·고 이설을 검토했지만 해당 사학재단에서 반대하면서 물건너간 상태다. 

노형주민센터를 '행정문화복합센터'나 '복합청사'로 건립해야 한다는 공약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2006년 특별자치도가 출범하면서 노형동은 노형동갑과 을로 나눠져 있다. 2006년 분구된 후 치러진 첫 선거에선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 소속 양대성 전 도의회 의장과 장동훈 전 의원이 나란히 당선됐다.

2010년 제5회 지방선거에선 민주당 김태석 전 의장이 처음 당선됐고, 장동훈 전 의원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각각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한석씩 나눠가졌다.

하지만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노형갑은 김태석 전 의장과 노형을은 이상봉 의원이 3선과 재선에 성공하면서 민주당 텃밭이 됐다. 특히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에선 국민의힘에서 후보조차 못내 무투표 당선되기도 했다.

이번 6.1지방선거에선 김태석 전 의장이 불출마로 노형동갑은 '무주공산'이다. 민주당에선 비례대표 문경운 의원과 고현수 의원이 경선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한국노총 출신 양경호 예비후보에게 밀려 탈락했다.

양경호 예비후보의 전과 3범 이력이 문제가 돼 한 때 컷오프 위험이 있었지만 경선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현역 도의원 2명을 물리치고 공천권을 확보했다. 

국민의힘은 일찌감치 김채규 제주도장애인체육회 부회장을 단수공천하면서 양경호 예비후보와 일대일 대결구도를 맞췄다.

노형동을 선거구는 이상봉 의원이 3선 도전에 나섰다. 여기에 국민의힘은 고민수 전 대기고등학교 총동문회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대기고 출신으로 첫 도의회 입성을 노리고 있다.

가장 최근 선거인 20대 대통령선거에선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1만4986표를 얻었고, 윤석열 당선인은 1만1598표를 얻었다. 이재명 후보가 3400표 정도 더 받았다. 

4년 전 제주 최대 선거구인 노형동 갑을에서 후보조차 내지 못했던 국민의힘이 이번엔 설욕전을 펼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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