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제주는 제주목·대정현·정의현까지 3개의 행정구역으로 구분됐다. 정의현 읍성과 현청이 자리한 곳이 오늘 날 ‘성읍민속마을’이며, 현재 서귀포시 표선면에 속해 있다. 

1913년 전라도 제주군으로 통합되면서 표선면은 제주군 동중면이란 이름으로 불리다 1935년 전라남도령 표선면으로 개편됐다. 

표선리와 하천리, 성읍1·2리, 가시리, 세화1·2·3리, 토산1·2리로 구성된 표선면은 지난해 말 기준 6217세대에 1만2393명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다. 절반에 약간 미치지 못하는 5600명 정도의 인구는 표선리에 집중돼 있다. 

봄이면 유채꽃과 왕벚꽃으로 감탄을 자아내 제주 관광 명소가 된 ‘녹산로’도 표선면 가시리에 위치했다. 

서귀포시 성산읍과 남원읍 사이에 위치한 표선면은 제주시 조천읍, 구좌읍과도 접한다. 

중산간지대에 넓은 초지가 발달해 예로부터 방목지대로 활용됐고, 고구마와 보리, 유채, 감귤 농업이 발달했다. 

성읍리에 있는 느티나무(굴무기)와 팽나무(폭낭)는 천년기념물 161호로 지정될 만큼 오랜 수령의 보호수로 누대로 주민들의 자랑거리다. 또 조일훈·고평오·이영숙·한봉일·고상은 가옥 등은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됐다. 

또 정의향교와 일관헌은 제주유형문화재다. 제주무형문화재 성읍 민속마을오메기술(3호)과 고소리술(11호)은 최근까지도 제주의 전통주로서 각광받고 있다. 

제주 동쪽에 위치한 표선면은 해돋이도 일품이다. 제주에서 가장 드넓은 백사장을 자랑하는 표선해수욕장 해변도 ‘해가 비치다’는 의미의 ‘표선해비치해변’이 공식 명칭이다. 

표선면 최대 현안은 제주 제2공항 건설 여부다. 제2공항 예정지 성산읍과 바로 인접해 있고, 제2공항의 대안으로 일부에서 언급되는 대한항공 정석비행장이 표선면에 위치했다. 

성산읍에 제2공항이 들어서는 경우 표선면은 공항 배후도시로서의 각종 과실을 따낼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에 성산읍과 함께 제2공항 찬성 여론이 매우 높은 곳이다.  

새로운 활주로 건설 대신 대한항공 정석비행장을 제2공항으로 활용하는 경우는 공항 소음피해 등 직·간접적 영향에 따라 주민들간 찬반 여론아 다시 갈릴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윤석열 차기 정부는 정석비행장 활용 방안보다, 현 성산읍을 부지로 한 제2공항 조기건설을 국정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표선면 인구는 읍면지역 인구감소 추세로 한때 인구 1만명이 위태롭기도 했으나 제2공항(성산 공항) 계획 발표와 제주 이주 열풍으로 다소 증가, 현재 1만2000명을 웃돌고 있다.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표선은 성산읍, 남원읍과 함께 남제주군 제2선거구로 치러졌다. 이후 남원이 분구되면서 제2~3회 선거는 성산·표선이 묶여 남제주군 제3선거구로 진행됐다.

표선면 단일 선거구 당선자는 ▲제4회 제29선거구 한나라당 김경민 ▲제5회 제29선거구 무소속(→새정치민주연합) 김도웅 ▲제6회 새누리당(→바른미래당→탈당) 강연호 ▲제7회 무소속(→국민의힘) 강연호 등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꼽힌다. 

6월1일 예정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표선면 지역구에는 2명이 예비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8년전 지방선거에서 현역을 꺾고 도의회에 입성해 재선에 성공한국민의힘 강연호 예비후보가 내리 3선에 도전하고, 이에 맞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승훈 예비후보가 도전장을 내밀며 진검승부를 예고했다. 

제2공항 건설 여부가 가장 뜨거운 감자인 만큼 소속 정당의 입장과 무관하게 두 예비후보 모두 "제주 제2공항의 신속한 착공"을 대표 공약으로 삼고 있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