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지역화폐 탐나는전의 할인 혜택이 중단됨에 따라 발행액도 현격하게 감소했다.

10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탐나는전 발행액은 하루 평균 19억원 수준이었지만, 이달 들어 1억5000만원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이는 지난달 21일자로 탐나는전 10% 할인 혜택이 중단됨에 따른 것이다. 2020년 11월 첫 발행된 탐나는전은 1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 판매 첫해 57억원이던 월간 발행액은 올해 2월 663억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국비 지원 축소와 발행량 증가에 따라 약 석 달만에 한 해 예산이 거의 소진됐다. 제주도는 발행 한도액을 낮추는 등 발행 속도를 조절하려 했지만, 이마저 여의치 않자 결국 할인 혜택을 중단했다.

효용 가치가 떨어지자 발행액도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현재는 경조사 답례품으로 쓰이거나 공직 내부 및 출자·출연·유관기관 등에서 사용을 독려하는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도는 추가 예산을 확보해 발행액을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최명동 제주도 일자리경제통상국장은 "오는 12일 행정안전부에서 지역화폐 발행에 따른 논의가 있을 예정"이라며 "지역화폐가 재난지원금의 성격도 띄고 있고, 전 도민에게 골고루 지원할 수 있는 운영이기 때문에 국비가 확보된다면 종전 방식대로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최 국장은 "타 지역과의 형평성을 맞춰 3000억원 이상은 국비 지원이 돼야 한다는 입장으로, 지방비 매칭 비율을 조절할 계획"이라며 "국비 확보 외에도 추석, 설, 코리안페스타 등 시기에 맞는 할인 행사를 진행해 경기부양책으로 활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와 별개로 제주도는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탐나는전 이용 혜택을 홍보하는 방안으로 활성화를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탐나는전은 탐나오와 이제주몰 등 공공에서 운영하는 온라인몰에서 다양한 상품을 구매할 때 높은 할인율을 적용받을 수 있다. 수영장, 골프연습장, 당구장 등 도내 민간체육시설에서는 10% 할인 혜택을 지원한다.

탐나는전 체크카드로 결제할 경우 전월 실적을 충족하면 사용액의 0.2%가 적립되며, 음식‧커피‧이동통신 등 결제 시 0.2%, 공휴일과 주말 이용 시 0.2%가 각각 추가 적립된다. 제주지역생산품 가맹점에서 탐나는전으로 결재하면 8%의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 외에도 일반점포 이용액은 30%, 전통시장은 40%의 연말정산 소득공제가 가능하며 지류는 현금영수증 발급도 가능하다. 5월 중 탐나는전으로 지급이 시작되는 농민수당을 비롯해 각종 신규 정책수당의 탐나는전 지급을 추진하게 된다.

제주도 관계자는 "타 지방자치단체와 협의를 통해 소상공인 가맹점에서 지역화폐 이용 시 카드수수료를 조정 또는 면제해 수수료 부담을 줄이는 제도개선안을 중앙부처에 요청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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