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제주의 선택] (18) 제주시 한경면·추자면

주민자치를 실현하고 지역 살림을 책임질 일꾼을 뽑기 위한 지방선거가 6월1일 치러진다.  5.16 군사쿠데타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던 지방자치가 1991년 6월 부활하면서 자치일꾼을 주민들이 직접 선출하기 시작했다. 2006년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되면서 도의원 정수가 늘고 선거구 조정도 이뤄졌다. 30년간 16만명이 늘었지만 인구 편차가 심해지면서 선거구마다 새로운 변화에 직면했다. 지방선거 출마자들은 첫 3월 대선의 여파로 선거운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주의소리]는 유권자의 올바른 선택을 위해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맞아 각 도의원 선거구별 민심의 흐름을 알아보고 출마자들을 소개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편집자 주]

제주시 한경면은 과거 한림면에 속해 있다가 1956년 한림면이 한림읍으로 승격하면서 한경면이 분리됐다. 농·수·축산업 등을 중심으로 한 전형적인 농어촌 지역으로 꼽힌다. 

추자면은 구한말 전라남도 영암군, 완도군 등에 귀속되어 있다가 1914년 조선총독부가 제주도(島)에 편입시켰고, 광복 이후 제주도(道)로 승격되면서 북제주군 소속이 된 이래 현재까지 제주특별자치도 소속이다. 4개의 유인도와 38개의 무인도로 구성됐다. 

제주도 서북쪽에 위치한 한경면은 서귀포 대정읍과 맞닿아 감귤을 비롯해 고구마와 보리, 유채, 콜라비, 비트, 키위 등 다양한 농산물을 생산한다. 

지질학적 가치가 높은 수월봉과 일몰이 아름다운 차귀도 등이 한경면에 있으며, 차귀도 천연보호구역의 경우 천연기념물 422호다. 

우리나라 신석기 유적지 중 가장 오래된 선사유적지가 한경면 고산리에 있다. 고산리 선사유적지는 역사교과서에도 실린 약 1만 2000여년 전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신석기유적지다. 

다른 농어촌 지역처럼 한경면의 인구는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현재 인구가 1만명 수준이다. 고령화 문제가 심각하며, 예술 문화 활성화를 위해 들어선 저지리예술인마을 활성화도 필요하다. 

‘넣으면 잡힌다’라고 할 정도로 풍부한 해양자원을 보유한 추자면은 낚시객들의 천국이다. 상추자도, 하추자도, 횡간도, 추포도 등 4개의 유인도 거주 인구는 2000명을 밑돈다. 

추자면에는 고려시대의 명장 최영 장군도 사당이 있다.

고려 공민왕이 제주에 있는 원의 목호 토벌을 명하자 최영 장군은 제주로 향하면서, 또한 임무를 마쳐 복귀하는 길에 각각 추자도에 머물렀고, 당시 최영 장군은 농사와 어획 기술이 뒤떨어진 추자 사람들에게 어망편법과 어로법 등을 가르쳤다. 이후 삶이 나아진 추자 주민들이 최영 장군을 기리기 위해 사당을 지었다는 설이 전해진다. 

매년 축제를 개최할 정도로 추자도의 참굴비는 전국 최고의 명품으로도 꼽힌다. 하지만, 지속적인 인구 감소 등 문제가 시급하다. 

한경면과 추자면 두 지역은 소득 증대와 의료 편의성 확보, 관광객 유입 등을 주요 현안으로 안고 있다. 

두 지역은 2006년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부터 하나의 선거구로 묶였다. 

2006년 선거에서는 한나라당 소속 박명택 도의원이 당선됐지만, 이후 선거부터 더불어민주당 계열 좌남수 제주도의장이 내리 4선에 성공했다. 

지속적인 인구 감소로 통폐합이 유력한 지역구로 꼽히던 한경면·추자면은 인구가 다소 증가하면서 올해 선거구획정에서 살아 남았다. 지난해 말 기준 한경면 인구는 9649명, 추자면 인구는 1840명이다. 

좌 의장이 불출마하면서 무주공산이 된 한경면·추자면 지역구에는 더불어민주당 김승준 예비후보와 국민의힘 김원찬 예비후보의 맞대결이 예정됐다. 김원찬 예비후보의 경우 당내 경선에서 현역 오영희(비례대표) 도의원과 현대성 전 제주도 기획조정실장을 이겼다. 

민주당 김승준 예비후보는 주요 공약으로 ▲농·어업 소득증대 ▲관광객들이 오고 싶은 동네 ▲노인일자리 창출과 확대 ▲병원가기 편한 동네 ▲살기 편한 우리 동네 등을 내세우고 있다. 

국민의힘 김원찬 예비후보는 ▲문화예술 중점도시 사업 추진 ▲해양관광중점마을 ▲마을교육사업 개선 ▲농어업인을 위한 인프라·플랫폼 지원 ▲도의원 급여 전액 지역 발전기금 기부를 공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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