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제주의 선택] (19) 서귀포시 대륜동

 

서귀포시 대륜동은 과거 서귀읍 일원과 중문면을 통합해 만들어진 행정동으로, 법환동, 서호동, 호근동, 새서귀포 등 4개 마을로 이뤄진 도농복합지역이다.

최남단 마라도에서 남원읍 앞 지귀도까지 제주바다의 4분의 1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고근산이 자리잡았고, 올레 7코스를 따라 해안 절경이 장관을 이루는 천혜의 자연경관이 살아있는 곳이다.

꾸준한 성장을 이뤄온 지역이기도 하지만, 서귀포혁신도시 등이 잇따라 조성되며 최근 10년간 더욱 급격한 성장세를 보인 것이 특징이다. 특히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서귀포시 신시가지는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됐다. 

이 지역은 공무원연금공단 제주지부, 국토교통인재개발원, 국세상담센터, 국립기상과학원 등의 국가기관이 새롭게 자리잡았고, 서귀포시청 제2청사와 제주도 감사위원회, 서귀포경찰서, 서귀포해경 등 지역 행정기관이 밀집한 곳이기도 하다.

2002년 월드컵의 열기가 남아있는 제주월드컵경기장이 위치해 있고, 대형마트에 버스터미널, 체육공원, 문화회관, 도서관, 복지시설 등 정주여건과 여가 인프라가 고루 갖춰진 지역이다.

일주도로 건너 남쪽으로는 농업과 어업을 생업으로 하는 법환동이 위치해 있다. 산남 특유의 기온을 활용해 감귤주산단지가 조성돼 있고, 원예작물 생산에도 유리한 조건을 지녔다.

서홍동과 맞닿아있는 동쪽 끝으로는 제주서 보기 드문 풍경을 지닌 하논분화구가 자리잡았다. 다양한 생활상만큼 이슈도 다양한 지역이다.

대륜동은 숫자로 보는 성장세도 매우 두드러졌다. 1985년까지 7876명에 그쳤던 인구 수는 2015년 1만161명까지 증가했고, 2019년 기준 대륜동 인구는 1만4443명까지 뛰어올랐다. 앞선 30년간의 성장세보다 최근 5년간의 인구 증가수가 배 이상 가팔랐다.

지역 쇠퇴수준 역시 월등히 양호한 수치를 나타냈다. 노년인구수 대비 가임기 여성의 인구수를 나타내는 지방소멸위험지수는 0.45로 서귀포시 지역에서 가장 낮았고, 기생활수급자 비율(0.03%), 독거노인 비율(0.30%) 등도 서귀포 전역을 통틀어 가장 낮았다.

지난달 선거구 획정 과정에서 기존의 서홍동·대륜동 선거구가 조정되면서 대륜동은 단독 선거구로 분리됐다.

단독 선거구는 오롯이 해당 지역 주민들을 대변할 수 있는 대표자를 선출할 수 있다는데 있다는데 큰 의의를 지녔다. 대륜동은 선거구가 분리됐음에도 서귀포시 동지역 중 동홍동에 이어 가장 많은 인구를 지닌 대표적 표밭이다.

역대 선거를 되돌아보면 서귀포시 동지역의 특성상 1~3회 지방선거까지는 중앙·천지·서홍·대륜동 선거구로 묶여있었고, 2006년 서홍·대륜동으로 분구됐다. 당시 제8대에 이어 재선에 성공한 지역구의 오충진 의원은 제9대 의회 후반기 의장까지 지냈다.

2014년에는 당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소속의 이경용 의원이 지역구를 탈환했고, 2018년 연거푸 재선에 성공했다. 당시 이 의원은 정당을 포기한 채 무소속으로 선거를 치렀다.

다가오는 제8회 지방선거를 맞아서는 선거구의 새로운 변수가 떠올랐다. 현역 이경용 의원이 국민의힘 당내 후보 경선에서 자리를 내준 것이다.

이 의원은 당의 공천이 '불공정 경선'이라고 불복하며 재경선을 요구했지만, 12일 오전 현재까지 국민의힘은 이의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국민의힘 대표 주자는 제주도 주민자치협의회장을 지낸 이정엽 예비후보로 굳어질 전망이다.

이 예비후보는 ▲서귀포시청 원상 복귀 ▲서호요양원-산록도로 등 도시계획도로 개설 ▲고도 제한 완화 및 마을 주변 주거지역 확대 ▲서귀포혁신도시 내 관광청 설립 ▲서귀포법원 이전 ▲법환 해안도로 완성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서귀포시장애인단체연합회 사무처장 등을 지내며 사회복지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강호상 예비후보가 4년전 낙선의 아픔을 딛고 지역구 재탈환에 도전한다.

강 예비후보는 ▲대학 캠퍼스 유치 ▲전봇대 없는 마을 ▲방학 중 돌봄교실 급식 지원 ▲새서귀포 순환버스 도입 ▲도민의 공항·항만 이용료 면제 ▲지역 복지 발전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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