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제주의 선택] (20) 제주시 한림읍선거구

주민자치를 실현하고 지역 살림을 책임질 일꾼을 뽑기 위한 지방선거가 6월1일 치러진다.  5.16 군사쿠데타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던 지방자치가 1991년 6월 부활하면서 자치일꾼을 주민들이 직접 선출하기 시작했다. 2006년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되면서 도의원 정수가 늘고 선거구 조정도 이뤄졌다. 30년간 16만명이 늘었지만 인구 편차가 심해지면서 선거구마다 새로운 변화에 직면했다. 지방선거 출마자들은 첫 3월 대선의 여파로 선거운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주의소리]는 유권자의 올바른 선택을 위해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맞아 각 도의원 선거구별 민심의 흐름을 알아보고 출마자들을 소개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편집자 주]

제주시 서부지역에 위치한 한림읍은 조선 후기 한경면을 포함해 구 우면으로 불리었다. 1935년 한림면으로 이름을 바꾸고 1956년 한경면이 분리되면서 현재의 한림읍으로 승격됐다. 

예부터 비옥한 토지와 풍부한 어장으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현재도 농업과 수산업, 축산업, 상권이 두루 발전된 제주 서부지역의 핵심 도농복합지역이다.

양돈산업의 경우 도내 전체 사육비중의 50%를 담당한다. 1950년대 아일랜드 출신인 맥그린치 신부가 경기도에서 요크셔 돼지 한 마리를 들여 오면서 양돈산업의 씨앗을 뿌렸다.

1960년대 농촌자립사업인 성이시돌목장이 설립되면서 금악리 일대 황무지가 거대한 목초지로 변했다. 현재는 현대식 양돈단지가 도내외 돼지고기의 대표 공급원이 되고 있다. 

수산업도 발달해 제주 연안에서 잡힌 각종 어류가 사계절 내내 한림항으로 몰려든다. 한림수협은 2020년 위판액 180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전국 91개 수협 중 최상위 실적이다.

협재해수욕장과 한림공원을 중심으로 관광업도 발달했다. 최근에는 카페와 베이커리 등 젊은 층을 겨냥한 다양한 음식점과 함께 각종 숙박시설이 들어서고 있다.

지역 최대 현안은 양돈시설 악취, 축산폐수에 따른 지하수 오염이다. 과거 축산폐수 숨골 무단배출 사건까지 터지면서 지하수 오염에 대한 시선이 여전히 곱지 않다.

2020년에는 금능리에 위치한 제주도개발공사의 제2감귤가공공장 지하수 관정이 폐쇄되기도 했다. 제주도가 실시한 수질검사에서 질산성 질소가 기준치를 초과했기 때문이다.

1990년대 인구는 2만명으로 이웃인 애월읍과 비슷했다. 이후 25년간 도내 인구는 15만명 가량 늘었지만 한림읍은 2만명대 정체 현상을 빚고 있다. 그 사이 애월읍은 4만명에 육박했다.

한림읍선거구는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 한경면과 합쳐진 통합 형태였다. 2006년 제주특별자치도 출범과 함께 의원정수가 늘면서 단일선거구로 분리됐다.

첫 동시지방선거에서는 보수 성향의 양우철 의원이 당선됐다. 이후 내리 3선에 성공했다. 2006년 선거구 분구후 처음 치러진 선거에서도 한나라당의 양승문 의원이 당선됐다.

4년 뒤 치러진 2010년 제5회 지방선거에서는 당시 새정치민주연합의 박원철 의원이 당선되면서 진영이 바뀌었다. 박 의원도 양우철 의원에 이어 3선 고지에 올랐다.

이번 선거는 박 의원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됐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금능리장을 지낸 김성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국민의힘에서는 귀덕2리장 출신의 양용만 후보가 출격한다.

김 후보는 옛 제주전문대 건축장식과(현 제주국제대)를 졸업하고 금능리장과 한림읍이장단협의회장을 지냈다. 이후 정치에 입문해 더불어민주당 축산악취대책 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다.

주요 공약은 양돈악취 문제 해결과 사회복지시설 케이팜 설치, 한림안심버스 운영, 원스톱 교육·문화·복지플랫폼 조성, 어린이 안전놀이터 조성, 한림항 2단계 개발 등이다.

김 후보는 강화된 기준으로 양돈악취를 문제를 해결하고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생계주기별 맞춤 서비스 지원을 약속했다. 한림항 2단계 사업을 통한 경제발전도 핵심 공약 중 하나다.

양 후보는 옛 제주전문대 축산과를 졸업하고 32세에 귀덕2리장이 됐다. 이후 귀덕새마을금고 이사장, 한림라이온스클럽 회장, 한림JC 회장을 지냈다. 현재는 한림읍발전협의회장이다.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8년 만에 재도전이다. 핵심 공약은 축산 악취 절감, 지하수 문제 해결, 1차산업과 관광산업을 연계한 지역경제 활성화다.

양 후보는 선거구 내 축산 악취를 20~30% 수준으로 줄이고 지하수 오염원 규명도 약속했다. 겨울채소 시설농업 전환과 수산물 2차 가공 클러스터 조성도 대표 공약이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