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제주의 선택] (22) 서귀포시 대천·중문·예래동 선거구

주민자치를 실현하고 지역 살림을 책임질 일꾼을 뽑기 위한 지방선거가 6월1일 치러진다.  5.16 군사쿠데타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던 지방자치가 1991년 6월 부활하면서 자치일꾼을 주민들이 직접 선출하기 시작했다. 2006년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되면서 도의원 정수가 늘고 선거구 조정도 이뤄졌다. 30년간 16만명이 늘었지만 인구 편차가 심해지면서 선거구마다 새로운 변화에 직면했다. 지방선거 출마자들은 첫 3월 대선의 여파로 선거운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주의소리]는 유권자의 올바른 선택을 위해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맞아 각 도의원 선거구별 민심의 흐름을 알아보고 출마자들을 소개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편집자 주]

 

중문·대천·예래동은 전통적인 서귀포시와 결이 조금 다르다. 조선시대에는 서귀포시 중심지는 정의현(현 성읍)이었고, 중문·대천·예래동지역은 대정현 소속이었다. 한마디로 서로 다른 고을이었다. 

해방이후부터 1981년까지 중문·대천·예래동은 중문면 소속이었다. 서귀읍과 중문면이 합쳐져 서귀포시로 승격되면서 현재의 3개 행정동으로 됐다. 

중문동은 1981년 서귀포시에 합병돼 한개의 동이 될 때까지 중문면 소재지이자 행정·산업 중심지였다. 대포동과 하원동, 회수동, 중문동 등 4개의 법정동이 있다. 

대천동은 강정동과 도순동, 월평동, 영남동을 통합해 만든 동이다. 대천은 강정천 주변에 형성된 마을이라는데서 유래했다. 

서귀포시 신시가지와 강정지구에는 대규모 아파트단지와 월드컵경기장이 있는 반면, 강정마을에는 해군기지를 건설하면서 마을 공동체가 파괴되는 아픔도 겪었다. 

예래동은 색달마을과 상예동, 하예동 등 3개 법정동이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중문관광단지는 중문동에도 일부 있지만 대부분 예래동(색달마을)에 있다. 여미지식물원, 퍼시픽랜드, 중문해수욕장, 천제연폭포 등 관광명소가 다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신라호텔, 롯데호텔, 조선호텔 등 특급호텔도 즐비해 있다. 

인구도 꾸준하게 늘고 있다. 대천동의 경우 2012년 7024명, 2014년 7474명, 2016년 9124명에서 2018년에는 신시가지 옆 강정지구에 대단위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면서 1만3872명으로 크게 늘었다. 2022년 3월 기준으로 1만3969명이다.

중문동 역시 2012년 8967명, 2014년 9410명, 2018년 1만1456명, 2022년 3월 1만2389명으로 꾸준하게 늘고 있다. 예래동은 2012년 3535명, 2014년 3761명, 2018년 4397명, 2022년 3월 4092명이다. 

대천동 지역현안은 신시가지와 강정지구 아파트 단지내 부족한 주차시설 확충을 꼽을 수 있고, 해군기지로 극심한 찬반 갈등을 빚었던 강정마을의 경우 공동체 회복이 최우선 과제다.  

중문동의 경우 옛 탐라대 부지 활용 방안, 중문오일시장 현대화 등이 현안이고, 예래동의 경우 흉물로 변한 예래휴양형 주거단지 문제가 아직도 뚜렷한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대천·중문·예래동 지역구는 1995년 제1회 지방선거부터 단 한번도 선거구가 바뀐 적이 없는 곳이다. 

제1회 지방선거에선 무소속으로 오충남 전 의원이 당선됐고, 2회 지방선거에선 민주당 전신인 새정치국민회의 간판으로 오충남 전 의원이 재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2002년 3회 지방선거에선 무소속 김기성 전 의원이 3선을 노리던 오충남 전 의원을 누르고 당선됐다.

2006년 제4회 지방선거에선 한나라당 김용하 전 의원이 당선됐고, 2010년 5회 지방선거에선 민주당 김경진 전 의원이 당선됐다. 6회 지방선거에선 재선을 노리던 김경진 전 의원이 비례대표에 이어 지역구 여성 최초 도의원에 도전한 현정화 전 의원에게 101표 차이로 패했다.

2018년 7회 지방선거에서 3선을 노리던 현정화 전 의원인 민주당 임상필 전 의원에게 패배했다. 임상필 전 의원은 부인이 선거법 위반으로 발목이 잡혀 도의회 입성 1년4개월만에 물러났고, 2020년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임정은 의원이 무소속 고대지 후보를 1.9%p 차이로 승리하며 도의회에 입성하게 됐다.

이번 선거에선 임정은 의원이 재선을 노리며 민주당 간판으로 출사표를 던졌고, 현정화 전 의원이 지난 선거의 패배를 딛고 여성 첫 3선 도전에 나선다.

임정은 후보는 ▲신시가지 강정택지지구 주차타워와 복합문화센터 건립 ▲탐라대학교 부지 활용방안 마련 ▲강정마을 갈등 해소 방안 마련 ▲예래휴양형주거단지 공사 재개 추진 ▲문화관광 1번지를 위한 축제 부활 ▲문화예술교육전용시설 마련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놓았다.

현정화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인 ▲관광청을 중문관광단지에 유치하고, ▲예래휴양형 주거단지 완전해결 교두보 역할, ▲서귀포보건소 신시가지 이전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가장 최근 선거인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대천동은 민주당 이재명 후보 2882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2468표, 중문동 이재명 후보 3512표, 윤석열 후보 2766표, 예래동은 이재명 후보 1010표, 윤석열 후보 968표를 얻었다. 3개 동 모두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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