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제주의 선택] (24) 제주시 구좌읍·우도면 선거구 - 서귀포시 남원읍 선거구

주민자치를 실현하고 지역 살림을 책임질 일꾼을 뽑기 위한 지방선거가 6월1일 치러진다.  5.16 군사쿠데타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던 지방자치가 1991년 6월 부활하면서 자치일꾼을 주민들이 직접 선출하기 시작했다. 2006년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되면서 도의원 정수가 늘고 선거구 조정도 이뤄졌다. 30년간 16만명이 늘었지만 인구 편차가 심해지면서 선거구마다 새로운 변화에 직면했다. 지방선거 출마자들은 첫 3월 대선의 여파로 선거운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주의소리]는 유권자의 올바른 선택을 위해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맞아 각 도의원 선거구별 민심의 흐름을 알아보고 출마자들을 소개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편집자 주]

지난 12~13일 이틀간 진행된 6.1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후보 등록 결과 제주에서 무투표 당선자가 3명 나왔다. 무투표는 제주도의원 2곳과 교육의원 1곳이며, 도의원 지역구는 구좌읍·우도면, 남원읍이다. 

제주 전체 면적의 약 10%를 차지하는 구좌읍은 제주시 읍·면 중 두 번째로 넓은 면적을 갖고 있다. 전체 면적의 약 23%는 경작지다. 

제주 동쪽에 위치해 12개리 60개 자연마을로 구성된 구좌읍은 거문오름용암동굴계 등 세계자연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전국 당근 물량의 약 70%는 구좌에서 생산된다. 구좌 명품 ‘향당근’은 당도가 높아 전국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감자와 양파, 마늘 등도 생산한다. 

구좌 주민들의 약 50%는 1차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2021년 말 기준 구좌읍 인구는 1만5948명이다. 

제주 제2공항 예정지인 성산읍과 붙어있는 구좌읍은 제2공항에 대한 기대감도 큰 지역이다. 반면, 철새도래지 등이 제2공항 개발 사업으로 훼손돼 지역의 가치를 잃는다는 반대급부도 강하다. 

또 1차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벗어난 6차 산업화 등 구좌 주민들의 미래 먹거리를 어떻게 마련하지가 주요 관심사다. 

‘섬속의 섬’ 우도면은 제주의 축소판으로 불린다. 

조선 때 국유목장이 설치·운영된 ‘섬속의 섬’ 우도는 구좌면·구좌읍에 속해 있다 1986년 우도면으로 승격했다. 

제주 동쪽 끝에 위치한 섬으로 4개의 리와 12개 자연마을로 구성된 유명 관광지다. 우도의 ‘땅콩’도 주요 작물 중 하나다.  

제주의 축소판으로 불리는 이유는 우도가 관광객 급증에 따른 각종 인프라 부족 문제를 겪어서다. 2021년 말 기준 우도면 인구는 1721명으로 제주 12개 읍·면 중 가장 인구가 적다. 

렌터카를 비롯해 각종 자전거와 오토바이, 삼륜차 등이 폭증해 각종 사고가 잇따르자 제주도는 우도 반입 차량을 일부 제한하는 초강수를 뒀다. 

넘치는 오·폐수를 처리하지 못하다 최근 하수처리장 증설 예산이 반영,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또 우도를 오가는 여객선 운영권을 둔 마을 주민들간의 다툼 등도 제주 섬과 닮았다. 

코로나19로 인해 관광객 발길이 끊기면서 우도 주민들은 큰 타격을 받았다. 관광객들이 다시 찾을 수 있는 섬으로 만드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제주에서 가장 유명한 작물은 ‘감귤’인데, 제주에서도 ‘감귤’하면 떠오르는 지역이 바로 남원읍이다. 

제주의 대표적인 풍광 10가지를 의미하는 영주십경(瀛州十景) 중 귤림추색(橘林秋色)이란 말처럼 가을이면 남원읍 전체가 황금색으로 물들 정도다. 

한해 남원에서 생산되는 감귤만 11만톤에 이르며, 감귤복합가공공장,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감귤시험장 등 감귤과 관련된 주요 시설이 남원에 위치할 정도다. 

서귀포시 동(洞)지역과 인접한 남원읍 인구는 2021년 말 기준 1만9248명이며, 9개 법정리와 17개 행정리로 구성됐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지구의 기온이 점차 오르고 있다. 이로 인해 제주가 아닌 타 지역에서 생산되는 감귤의 품질도 점차 오르고 있다. 

다른 지역 감귤의 품질이 오를수록 제주에서도 특히 남원은 걱정이 커질 수 밖에 없다. 섬이라는 특수성으로 물류비 등이 비싸 같은 품질이라면 타지역 농산물이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보여서다. 

기후위기에 맞춰 감귤 위주의 남원의 산업구조를 장기적인 시각에서 어떻게 안정적으로 바꿔나갈지가 주요한 시점이다. 

2015년 제주 제2공항 입지로 성산읍이 발표된 이후 인구가 늘기 시작한 구좌읍·우도면과 남원읍 지역구 모두 6월1일 예정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1명의 후보만 출마했다.

재선인 더불어민주당 김경학 제주도의원이 구좌읍·우도면 지역구에서 내리 3선을 예정했다. 

또 재선에 도전한 민주당 송영훈 후보만 남원읍 지역구 후보로 등록했다. 

김 후보는 ▲신산업단지 유치 ▲농수산물 가공시설 확대, ▲해녀의전당 건립 ▲가칭 동부어민지원센터 설립 ▲어르신복지주택 설치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송 후보는 ▲농업 소득 향상 최우선 ▲청년 등 인구 유입을 위한 정주여건 개선과 일자리 창출 ▲노후 시설하우스 개보수 자금 지원 확대 ▲원지정비사업 확대 ▲고품질 감귤생산기반 시설 확충 등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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