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제주, 굿뉴스] 제주수눌음지역자활센터 '친환경방제서비스'

비영리조직이 지역사회와 시민의 욕구를 실현하는데 있어 자원봉사수준의 활동을 넘어 조직의 규모와 활동이 발전·지속되기 위해 운영에 필요한 재원 확보가 중요시 됨에 따라 홍보(마케팅)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제주특별자치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후원으로 서부종합사회복지관이 진행하는 '사회복지 GoodNews' 사업의 일환으로 제주의소리에서는 기획 '함께하는 제주, 굿뉴스'를 진행한다. [편집자 주]

청정지역을 자랑하는 제주지만 환경성 질환인 아토피 피부염과 천식 유병률이 매우 높다.

환경성 질환의 실내 환경적 주요 발병원인은 바퀴벌레, 집먼지 진드기 등의 미세해충으로 저소득층의 경우 주거 환경위생 악화로 인한 아동감염에 거의 무방비 상태에 놓여있다.

이의 개선을 위해 제주수눌음지역자활센터는 친환경방제서비스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지역사회서비스혁신사업으로 진행되는 친환경방제서비스는 전국가구 평균소득 이하 가구 중 만 18세 이하의 아동이 있는 가구는 서비스 대상이 된다.

   
 

 
 
제주수눌음지역자활센터는 대상자 가구에 대해 분기별로 1회 미세해충 방제·소독서비스를 실시한다.

올해 처음으로 시행되고 있는 자체개발형 지역바우처사업인 이 서비스는 사회복지서비스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바로 고객(수급자) 중심의 사회복지서비스를 제공, 사회복지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이를 보편화하는 것이다.

바우처사업은 사회복지서비스의 대상을 저소득층, 장애인 등으로 한정시키는 것이 아니라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사회복지도 하나의 상품으로 수급자인 고객이 서비스를 선택, 적극적인 사회복지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제주수눌음지역자활센터의 친환경방제서비스는 보건복지부의 지역사회서비스 혁신 자체개발형 사업에 선정된 것으로 총 3억4500여만원(국비 2억4100여만원, 시·도비 1억300여만원)의 예산을 투입, 수급자가 기관을 선택, 친환경 방제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1회 서비스에 소요되는 비용은 기초생활보장수급자인 경우에는 2000원, 차사위계층은 5000원, 기타 바우처 대상자는 1만원이다. 이외 10만원 정도의 비용은 바우처 지원액으로 충당한다.

정부의 지원을 받아 저가로 제공되는 사회복지서비스라고 무시하면 안된다.

경쟁체제를 형성, 사회복지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한 자구노력을 유도하는 것이 또한 바우처사업의 특징이다.

제주수눌음지역자활센터에서 제공하는 방제서비스는 진공청소, 항균제 도포, 해충약 살포, 실외소독 등의 풀세트 방역서비스이다.

침대 매트와 침구는 특수 필터가 장착된 진공청소기로 미세먼지를 꼼꼼히 빨아들여 환경성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집먼지 진드기 등의 미세해충을 제거한다. 이어 집안 곳곳에 항균제를 도포하고 바퀴벌레 등의 해충방제를 위한 해충약을 살포한다. 실내 방제가 마무리되면 실외소독으로 서비스를 마무리한다.

   
 

 
 
서비스 신청자 고동필씨(40·제주시 용담2동)는 "며칠전에 청소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발생한 미세먼지 등을 보니 이런 환경에서 살아왔다는 것이 놀랍다"며 "대충 청소정도 해 주고 가는 것인 줄 알았는데 꼼꼼한 서비스에 매우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서비스가 보편화 된다면 많은 도움일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제주수눌음지역자활센터 차용석 과장은 "친환경방제서비스의 본 취지는 취약계층 아동의 건강권 확보를 통한 삶의 질 향상"이라며 "하지만 실제 서비스 신청가구 가운데 취약계층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환경성질환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부분도 있지만 당장 생계를 위협하는 요소가 아니기 때문에 등한시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차용석 과장은 "취약계층의 경우에도 모자가정에서는 어머니가 자녀의 질병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쓰지만 조부모가정과 부자가정은 그렇지 못해 심각한 수준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며 "지속사업이니 만큼 내년에는 취약계층에서 서비스를 더 많이 신청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제주의소리>

<양미순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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