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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자로 2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하는 이승택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이승택 제10대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이 2년 간의 임기를 마치고 27일자로 퇴임한다. 지방선거 뒤 새로운 도정이 출범할 때까지는 박철수 이사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한다.

이승택 이사장은 퇴임사에서 ▲재단 SNS 홍보 강화 ▲온라인 플랫폼 '제주인놀다' 운영 활성화 ▲2022년 승진 인사 진행 등을 주요 성과로 꼽았다.

그러면서 “민선 6기 원희룡 도정은 문화예술섬을 지향하면서 제주도 전체 예산의 3%를 문화예술 예산으로 만들어 전국 최고 수준의 예산을 책정하기로 했고, 해마다 편차는 있지만 민선 7기까지 3% 내외의 예산으로 다른 지역 예술인들에게 부러움을 사고 있는 상황”이라고 자신을 발탁한 원희룡 도정에 대해 우호적인 평가를 내렸다.

특히 본인이 주도적으로 추진한 ‘문화예술섬 프로젝트’는 “지역의 문화예술 공간과 기획자들을 이어주는 연결공간, 고치가치, 예술요원 등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 사업들이 몇 년 정도 진행되어 수십 곳이 활동하게 되면 제주도 전체에서 문화예술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재밋섬 건물 매입을 자신의 임기에서 마무리 지은 사안은 “제주도 감사위원회, 검찰, 감사원 등에서 여러 조사가 이뤄졌고 계약을 해지할만한 주요 요인이 없어서 매입 절차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계약 당시에 공감대를 가지고 시작했었다면 이미 리모델링이 끝나서 지금은 다양한 예술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을 시점이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다”면서 “앞으로는 재단이 가지고 있는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서 도민들께 멋진 공간, 멋진 프로그램으로 보답해야할 것”이라고 정상적인 사업 추진을 기대했다.

이승택 이사장은 “이사장뿐만 아니라 재단 구성원 한 명 한 명, 중간 관리자, 노동조합, 노사위원회와 재단의 이사회, 위원회 등 다양한 분들의 생각, 역할, 활동이 겹치는 곳이 재단”이라며 “서로 생각하는 바는 다를 수 있지만 재단에 대한 애정과 도민을 위한 문화예술 서비스에 대한 의지와 노력은 같은 마음이다. 다만 공통의 목표를 완수하기 위해 상호 신뢰 안에서 조금 더 노력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라고 당부했다.

또한 “저는 앞으로도 제주문화예술재단과 제주도민들이 문화예술을 위해 다른 방식으로 기여하도록 하겠다. 그동안의 관심과 응원에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남겼다.

이렇게 이승택 이사장은 떠나는 길에 '상호 신뢰'를 강조했지만, 정작 지난 2년 간의 이사장 생활은 소통보다는 충돌이 앞선 내부 분위기로 여러차례 논란을 일으켰다.

▲공무원 파견 부활 ▲조직 내 반발 불러온 조직개편과 승진 인사 ▲조직 내 각종 사건-사고 발생 등 임기 처음부터 끝까지 바람 잘 날이 없었다. 재단 노조가 이승택 이사장 임기 내 출범한 사실은 상징적인 대목이다. 

한편, 제주문화예술재단은 28일부터 박철수 이사(前 제주도 문화진흥본부장)가 이사장 권한대행을 맡아 운영한다. 차기 이사장 선임은 6월 1일 지방선거가 끝나고, 민선 7기 도정 출범 이후에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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