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일~5일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제주4.3과 만난 광주5.18’

국가폭력에 의해 무고한 시민들이 희생된 공통된 아픔을 지닌 제주4.3과 광주5.18이 만났다.

사단법인 제주4.3범국민위원회는 4.3의 전국화와 대중화 사업 일환으로 오는 4일과 5일 이틀간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4.3과 친구들 영화제 in 광주’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영화제는 ‘제주4.3과 만난 광주5.18’이라는 주제로 오는 25일까지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라이브러리파크 기획전시실에서 전시하는 ‘동백이 피엄수다’와 연계 진행되는 행사다.

국립문화아시아전당과 광주독립영화관 최초 제주4.3 관련 영화를 상영, 광주와 전라지역 관객들에게 4.3을 소개하고자 마련됐다.

영화는 지난 4월, 서울에서 열린 4.3 제74주년 기념행사 당시 개최된 ‘인디스페이스와 함께하는 4.3과 친구들 영화제’ 상영작이 공개된다. 

4일 오후 3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3에서는 소준문 감독, 고두심·지현우 주연 ‘빚나는 순간’, 오후 5시에는 임흥순 감독의 다큐멘터리 ‘우리를 갈라놓은 것들’이 상영된다.

5일 광주독립영화관에서는 오후 3시 단편 섹션 최진영 감독의 ‘뼈’, 김일형 감독의 ‘전조등’, 강희진 감독의 ‘메이·제주·데이’를 선보이며 오후 5시에는 제13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대상 수상작인 양영희 감독의 ‘수프와 이데올로기’가 공개된다. 

수프와 이데올로기는 광주지역 영화평론지인 ‘씬1980’ 한재섭 편집장이 양영희 감독과 관객 간 온라인 대화의 장을 마련한다. 

오동진 영화평론가는 ‘수프와 이데올로기’에 대해 “우리의 분단 문제, 이념 문제, 모든 개혁적 인사들을 빨갱이로 몰았던 극우적 사고의 문제, 우리 안의 레드 콤플렉스에 대해 건드리고 있는 작품”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4.3범국민위는 “이번 영화제는 ‘동백이 피엄수다’에 이어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전폭적인 지원은 물론 광주독립영화관과의 밀접한 협력을 통해 가능했다”며 “이런 만남 자체가 제주4.3의 전국화 및 대중화를 넘어 한국 현대사의 평화와 인권의 상징으로서 광주5.18과 4.3의 만남이라는 상징적인 장면을 연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4.3과 친구들 영화제’를 통해 4.3을 소재로 한 개봉‧미개봉‧단편 최신 영화들을 프로그래밍함으로써 4.3 유족과 위원회 회원, 일반 관객 모두에게 4.3을 더 쉽고 감동적으로 다가갈 수 있게 했다. 이를 광주와 전남북 지역 관객들과 함께 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위원회가 서울에 이어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오는 25일까지 진행하는 ‘동백이 피엄수다’ 전시는 28일부터 7월 24일까지 대전 근현대사 전시관 1층에서 이어진다.

더불어 오는 7월 26일부터 8월 6일까지는 대구문화예술회관 2층에서, 오는 8월 8일부터 8월 20일까지는 부산시청 2층 전시관에서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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