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환경운동연합 ‘2022 제주줍깅’ 상반기 해안 쓰레기 조사결과 발표

걷거나 뛰면서 길거리의 쓰레기를 줍는 ‘2022 제주줍깅 캠페인’에 참여해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는 시민들. 사진=제주환경운동연합.<br>
걷거나 뛰면서 길거리의 쓰레기를 줍는 ‘2022 제주줍깅 캠페인’에 참여해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는 시민들. 사진=제주환경운동연합.

제주 바다에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쓰레기로 해양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가장 많이 버려진 쓰레기는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파편’인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2 제주줍깅’ 상반기 해안 쓰레기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지난달 14일부터 6월 11일까지 제주시 조천읍 북촌해변, 구좌읍 김녕성세기해변, 한경면 수월봉 해변 등 도내 해안가 줍깅 캠페인을 펼친 바 있다.

이들은 활동을 통해 총 3021개, 244.7kg에 달하는 해안 쓰레기를 수거했으며, 쓰레기 성질과 상태를 분석해본 결과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파편이 566개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에 수거된 해안 쓰레기는 플라스틱·파편 종류에 이어 밧줄 등 끈류가 412개가 가장 많았으며 플라스틱병과 뚜껑 348개, 각종 비닐 298개 등 순으로 나타났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지난 조사에서 담배꽁초가 압도적으로 발견된 것과 달리 이번에는 담배꽁초가 비교적 적게 발견되었다고 말했다.

지난 캠페인은 해변 레저활동이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해수욕장 등 주요해변을 중심으로 이뤄졌지만, 이번 캠페인은 해양보호구역 지정이 필요한 해안을 중심으로 비교적 사람들의 발길이 적은 곳을 택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그만큼 해안활동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담배꽁초 투기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라며 “해수욕장과 주요해변에 대한 연중 금연구역 지정 필요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라고 역설했다.

걷거나 뛰면서 길거리의 쓰레기를 줍는 ‘2022 제주줍깅 캠페인’에 참여한 어린이들. 사진=제주환경운동연합.<br>
걷거나 뛰면서 길거리의 쓰레기를 줍는 ‘2022 제주줍깅 캠페인’에 참여한 어린이들. 사진=제주환경운동연합.

이어 “밧줄 등 끈류가 많다는 건 결과적으로 어업활동 중 버려지는 쓰레기가 많다는 것”이라며 “특히 끈류 쓰레기는 해양동물의 몸에 감겨 생명을 위협하는 등 직접적 피해를 발생시키기 위해 매우 위험한 쓰레기”라고 강조했다.

또 “밧줄만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밧줄에 묶인 그물도 함께 버려지고 있다”며 “이 경우 해안에 도달하기 전 가라앉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해양생태계에 큰 위협이 된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다음으로 많이 발견되는 플라스틱병과 뚜껑, 각종 비닐류도 사실상 육상에서만 배출됐다고 보긴 어렵다”며 “제주대 씨그렌트센터 조사결과에 따르면 제주 어선에 실리는 페트병은 약 368만 병, 이 중 투기되는 것으로 추정되는 양은 184만여 병”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12월 제주대 씨그렌트센터가 발표한 ‘어선기인 해양쓰레기(PET병, 캔류) 발생실태 조사 및 관리방안 연구’에는 제주도 연안·근해어선 총 1973척이 연간 선적하는 페트병 수량은 약 368만 병, 이 가운데 투기되는 것으로 추정되는 양은 184만 병으로 분석됐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페트병과 더불어 어선에서 배출되는 생활계 쓰레기양도 적잖다. 어선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어떻게 수거·관리할 것인지는 매우 중요한 정책과제”라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선주와 어선원들의 인식개선을 위한 교육과 홍보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애초에 쓰레기가 바다에 버려지지 않도록 어구 실명제 법제화, 전자어구실명제 등 도입이 필요하다”며 “또 수중에서 자연 분해되는 생분해성어구 사용을 강화하기 위한 어구 재질 제한, 페트병·캔류 수거 보상, 해양보호구역 확대 등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는 제주도만 할 수 있는 정책과제가 아니라 국가 차원의 과제인 만큼 해양수산부와의 적극적인 소통과 협의를 해야 한다”며 “어업 쓰레기 때문에 제주 해안과 바다가 황폐화되지 않도록 제주도 차원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걷거나 뛰면서 길거리의 쓰레기를 줍는 ‘2022 제주줍깅 캠페인’은 오는 8월과 9월에 세 차례 더 진행될 예정이며 제주환경운동연합은 하반기에 모니터링 결과를 이번 자료와 합산,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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