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 여파에 착한가격 업소도 조정 불가피...5월 소비자물가 6.3%↑ “하반기 더 오른다”

외식 물가가 들썩이면서 제주지역 착한가격 업소들마저 재료비 상승을 버티지 못하고 줄줄이 음식 가격을 올리고 있다.

24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시와 서귀포시에서 2022년 상반기 착한가격 업소 선정을 위한 갱신과 신규 지정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착한가격 업소는 재료비 상승 등 어려운 환경에서도 저렴한 가격과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제주특별자치도 착한가격업소 선정 및 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라 도가 선정한다.

현재 지정 업소는 제주시 146곳, 서귀포시 59곳 등 모두 205곳이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재심사를 통해 지정 여부를 다시 정한다. 선정 유지 기간은 최소 2년이다.

제주시의 경우 매월 현장 조사를 통해 가격 인상 여부와 서비스 질 등을 확인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50여 곳이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일방적인 가격 조정시 선정 취소까지 고려했지만 최근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주변 식당이 일제히 가격이 오르면서 자연스레 인상요인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제주시내 한 횟집의 경우 최근 계절음식인 한치물회 가격을 2만원으로 인상했다. 인근 유명식당의 해장국은 1만원, 고기국수는 8500원으로 각각 올랐다.

재료비와 연료비 상승 등을 이유로 유명식당들이 일제히 가격을 조정하면서 인근 업소로 도미노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인근 가격이 1000원~2000원씩 오르는데 착한업소 가격이 1000원을 올렸다는 이유로 선정을 취소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재료비 인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저렴한 가격과 품질을 유지하는 업소도 있다”며 “가격과 함께 서비스, 주변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제주산 돼지고기 소매가격이 1kg당 3만1540원으로 오르는 등 물가 상승이 심상치 않다. 산지가격도 1kg당 9471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565원에 비해 무려 30.3%나 올랐다.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제주지역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8.58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3% 급증했다.

전년 대비 도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를 넘어선 것은 2008년 8월 이후 14년 만이다. 역대 최고 상승률은 2008년 7월 기록한 7.0%다.

제주도는 하반기까지 고물가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돼지고기와 신선식품, 석유제품 등 도민 소비 비중이 높은 주요 품목의 체감물가를 낮추기 위해 총력 대응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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