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된 차 들이받고 도주한 50대 음주 운전자 검거 기여…경찰 감사장 받아
술을 마신 채 운전하다 사고를 내고 역주행하며 도주한 운전자를 검거하는 데 큰 공로를 세운 도민이 경찰 감사장을 받았다.
30일 제주서부경찰서는 음주사고 뺑소니범을 추격해 검거하고 2차 교통사고를 예방하는데 기여한 이승준(43) 씨에게 감사장과 신고포상금을 전달했다.
이 씨는 지난 25일 저녁, 음주 상태로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은 뒤 도주하는 차량을 추격해 경찰이 피의자를 검거할 수 있도록 도운 공로를 세웠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18분께 제주시 외도동에서 이 씨는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은 뒤 아무런 조치 없이 도주하는 차량을 목격했다.
사고를 내고 도주하는 장면을 본 이 씨는 1.2km 남짓 거리를 쫓아가 해당 차량을 멈춰 세워 조수석 문을 열고 시동을 꺼뜨린 뒤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도주 과정에서 도로를 역주행하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출동한 경찰관이 확인한 결과 음주 운전자 50대 A씨는 음주 호흡측정을 할 수 없을 정도의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는 “사고 현장이 어린이보호구역 인근이었기 때문에 아이를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당연히 사고를 막기 위해 해당 차량을 세워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며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감사의 마음을 전해주셔서 오히려 더 감사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영옥 제주서부경찰서장은 “자칫 위험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용감한 행동 덕분에 더 큰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며 “높은 시민의식을 발휘한 이 씨에게 크게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안전한 제주를 만들기 위해 도민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