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의 영어어휘 톡톡 talk-talk] (126)

(126) bi·as [báiǝs] n. 편향 / 편견
거봐, 나 말 맞지
(거봐, 내 말이 맞잖아)


자기의 생각이나 말에는 틀림이 있을 수 없다는 착각(illusion), 그로 인해 상대방이 느끼는 불편한(uncomfortable)  감정들에 대한 이해와 배려 부족(lack of understanding and consideration) 등이 오늘날 우리가 사회 전반에서(in society at large) 목도하고 있는 의사붙통(miscommunication)을 낳고 있는 것이다. 사진=픽사베이.
자기의 생각이나 말에는 틀림이 있을 수 없다는 착각(illusion), 그로 인해 상대방이 느끼는 불편한(uncomfortable)  감정들에 대한 이해와 배려 부족(lack of understanding and consideration) 등이 오늘날 우리가 사회 전반에서(in society at large) 목도하고 있는 의사붙통(miscommunication)을 낳고 있는 것이다. 사진=픽사베이.

bias는 통속 라틴어(Vulgar Latin) (e)bigassius “비스듬히(=at an angle)”에서 온 걸로 추정 (presumption)되지만, 그 정확한 어원(origin)은 알 수 없다. 16세기 영어에서는 주로 “사선(=oblique or diagonal line) 혹은 경사진 것(=a slant, a slope)”이란 뜻으로 쓰였고, 사람의 성향(tendency)과 관련해서는 대체로 부정적(negative) 의미로 쓰이면서 “편한 대로(=expediently)”, “내키는 대로(=against the grain)” 등의 뜻으로 사용되었다. 이런 맥락(context)으로 자주 쓰이는 최근의 표현으로는 확증편향(確證偏向), 인지부조화(認知不調和), 답정너 등이 있다.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이란 자신의 생각이나 신념과 부합하는 정보(information)에만 지나치게 주목하는 것을 말하는데, 사람은 각자의 관점(angle)이 다르기 때문에 누구나 이러한 확증편향에 빠지기 쉽다. 실례로 어떤 사람이 눈에 거슬리면(to look unpleasant) 그 사람이 뭘 해도 마음에 들지 않을 때가 있다. 그가 나에게 살갑게 다가오면(to be affectionate) 가식(pretention)을 부린다고 생각하게 되고, 반대로 무뚝뚝하게 굴면(act brusquely) 괜히 도도한 척한다고(pretend to be haughty) 보이는 것이다. 이렇게 그 사람에 대해 일방적인(one-sided) 이미지를 만들고 나면 웬만해서는 그런 편견을 깨기도 어렵지만, 그런 편견을 깨려는 노력도 하지 않을 때가 많다.

‘인지부조화(cognitive dissonance)’란 우리의 신념들 간에 또는 신념과 실제로 보는 것 간
에 불일치(discordance)나 비일관성(inconsistency)이 있을 때 생기는 감정상태(emotional state)이다. 인지부조화 이론에 따르면 개인이 믿는 것(believing)과 실제로 보는 것(seeing) 간의 차이가 불편하듯이 인지된 신념들 간의 불일치도 불편하므로 사람들은 이러한 불일치를 제거하려 한다. 그리고 그러한 심리적 불편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럴듯한(plausible) 이유를 들어 자신의 입장을 정당화(justification)하려는 심리적 방어기제(defense mechanism)가 바로 자기합리화(rationalization)인 것이다.

‘답정너’란 “답은 정해져 있고 너는 대답만 하면 돼(The answer is set and you just have to answer).”라는 뜻으로 주로 자신이 듣고 싶은 대답을 미리 정하여 놓고 상대방에게 질문을 하여 자신이 원하는 답을 하게 하는 사람이나 행위를 말한다. 2010년대 초부터 사용 되어온 말로서, 인터넷에서 몇몇 사람들이 사용하면서 금방 다양한 인터넷 커뮤니티(Internet Communities)로 퍼지게 되었고, 최근에는 일상생활 속에서도 종종 사용되고 있다. 이를 대체(substitution)할만한 다른 좋은 단어가 없고, 그렇다고 다 풀어서 말하면(paraphrase) 너무 길어서 ‘답정너’라는 세 글자로 자리잡게 되었는데, 잠깐 반짝했다가 사라지는(sparkle and then disappear) 다른 신조어(coinage)나 유행어(vogue word)들과는 달리 요즘에도 자주 쓰이는 말이 되었다.

이러한 확증편향이나 인지부조화나 답정너라는 개념(notions)들은 모두 인간이 ‘이성적(rational) 동물’이기에 앞서 ‘감정적(emotional)  동물’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바로 여기에 우리가 그토록 소통(communication)을 강조하면서도 소통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 자기의 생각이나 말에는 틀림이 있을 수 없다는 착각(illusion), 그로 인해 상대방이 느끼는 불편한(uncomfortable)  감정들에 대한 이해와 배려 부족(lack of understanding and consideration) 등이 오늘날 우리가 사회 전반에서(in society at large) 목도하고 있는 의사붙통(miscommunication)을 낳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아무런 저항(any resistance)이나 별다른 감정(heavy emotion) 없이 우리의 생각을 바꾸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만일 누군가 그에 대해 잘못된 생각이라고 지적을 하면(if we are told we are wrong) 화를 내며 고집을 부린다(harden our hearts). 우리는 별다른
주의없이(heedlessly) 우리의 믿음(our beliefs)을 형성(formation)하지만, 누군가 우리의 믿음을 바꾸려고 하면 그 믿음에 대하여 쓸데없이 집착하게 된다. 우리에게 소중한 것은 그 생각 자체가(not the ideas themselves) 아니라 다른 사람들로부터 위협을 받는 우리의 자존심인 것이다(our self-esteem which is threatened).

- J.H. Robinson의 ‘The Mind in the Making’ 중에

* ‘김재원의 영어어휘 톡톡 talk-talk’ 코너는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영과에 재직 중인 김재원 교수가 시사성 있는 키워드 ‘영어어휘’를 통해 그 안에 담긴 어원적 의미를 들려주는 스토리텔링 해설 코너입니다. 제주 태생인 그가 ‘한줄 제주어’로 키워드 영어어휘를 소개하는 것도 이 코너를 즐기는 백미입니다.


# 김재원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영과 교수(現)
언론중재위원회 위원(前)

미래영어영문학회 회장(前)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장(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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