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소방-자치경찰단 ‘소방차 길터주기 협업체계’ 구축

목숨이 경각에 달린 응급환자의 ‘골든타임’을 사수하기 위해 제주소방과 자치경찰이 손을 맞잡았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본부장 박근오)는 제주도자치경찰단(단장 고창경)과 함께 긴급차량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소방차 길터주기 협업체계’를 구축, 오는 16일부터 본격 운영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심정지나 중증외상환자 등 응급환자의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위해 마련됐다. 

119구급대가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할 때 주요 정체 구간에 배치된 자치경찰단 싸이카가 차량을 에스코트, 출동로를 확보하게 된다. 

자치경찰단이 119종합상황실로부터 심정지 등 응급환자 이송정보를 실시간으로 전파받아 거점별로 배치된 싸이카를 출동시켜 119구급차량을 병원 도착 전까지 호송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자치경찰단은 출퇴근 시간대 교통정체가 많이 발생하는 주요 구간에 싸이카와 순찰자를 중점 배치한다. 

배치 구간은 중앙여고사거리부터 제주대병원간 2.4km, 무수천사거리부터 한라병원 사이 5.7km이다. 소방안전본부와 자치경찰단은 지난 4일 해당 구간 시험운행을 통해 사전 준비를 끝냈다. 

당시 구급차량을 운전한 구급대원은 “싸이카가 앞에서 이동 동선을 확보해줘서 많은 도움이 됐다”며 “특히 교차로를 통과할 때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꼈다. 앞으로 응급환자를 이송할 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오 소방안전본부장은 “자치경찰단과의 협업체계 구축으로 응급환자 소생률 향상을 위한 골든타임 확보와 소방차 길터주기 문화 확산 등 안전 인프라 구축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2021년, 최근 3년간 119구급대가 이송한 도내 심정지 환자와 중증외상환자는 총 2886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6월 말 기준으로는 심정지 352명, 중증외상 145명 등 497명이 이송됐다. 

한편, 소방안전본부는 올해 2월부터 TBN제주교통방송과 함께 응급환자 이송정보를 실시간으로 방송청취자에게 전파, 운전자들이 긴급차량 피양 등 소방출동로 확보에 동참을 유도하는 협업사업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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