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70만 시대’ 제주시 72.6% 차지 
정방 2240명-노형 5만7530명 ‘25배’

제주도 총인구가 사상 처음 70만명을 넘어섰지만 도심지 난개발에 지역별 인구 편차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13일 제주도에 따르면 정부 통계자료를 기준으로 8월31일 주민등록인구와 외국인 포함한 도내 총인구는 70만83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제주시가 50만7945명으로 도내 인구의 72.6%를 차지했다. 반면 서귀포시는 19만2138명으로 전체의 4분의 1을 조금 웃도는 27.4%에 머물렀다.

통계청은 장래인구 추이를 통해 제주 인구 70만명 돌파 시점을 2029년으로 내다봤지만 7년이나 앞당겨졌다. 2013년 인구 60만 돌파 이후 10만명이 느는데 채 10년이 걸리지 않았다.

눈에 띄는 부분은 지역별 인구 격차다. 도내 43개 읍·면·동 중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은 5만7530명인 노형동이다. 이어 이도2동 4만9797명, 연동 4만4017명, 아라동 4만48명 순이다.

신제주로 불리는 연동과 노형동의 합계 인구는 사상 처음 10만명을 넘어서며 제주시 인구의 1/4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노형동은 1990년 인구가 7843명에 불과했지만 잇따른 택지개발과 고도제한 완화에 따른 고층 아파트 건설 등이 영향으로 30년만 인구가 5만명이나 늘었다.

원도심에서는 이도2동과 아라동의 인구 증가가 또렷하다. 이도2동은 1990년 2만5575명에서 4만9797명으로 갑절이나 뛰었다. 이달에는 노형에 이어 첫 5만명 돌파가 점쳐진다.

과거 도심지 외곽지역으로 불려왔던 아라동은 1990년 8134명이던 인구가 2000년 1만명을 넘어선데 이어 현재는 4만명을 웃돌며 최근 증가 속도가 가장 도드라진다.

인구 증가 흐름이 계속되면서 이도2동과 아라동 합산 인구도 신제주(연동+노형)에 이어 수년 내 1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그에 따른 교통혼잡 등 삶의 질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서귀포시는 인구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더디다. 1990년 17만명을 넘어서던 인구가 2000년에는 14만5732명, 2010년에는 12만9734명으로 급감했다.

이후 제주혁신도시 등 신시가지 개발과 제주살이 열풍, 제2공항 건설 예정지 발표에 따른 부동산 자금이 몰리면서 현재 인구는 19만1566명으로 올라섰다.

서귀포시의 거주 중심지인 동홍동은 1990년 8141명이던 인구가 현재는 2만4239명으로 늘었다. 반면 7824명으로 동홍동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정방동 인구는 2240명으로 급락했다.

인구가 6000명에도 못 미치는 지역은 정방동을 포함해 송산동, 중앙동, 천지동, 효돈동, 영천동이다. 이들 6개 동지역 인구를 합쳐도 제주시 노형동 인구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읍·면지역 인구는 급감에서 반전으로 돌아섰지만 여전히 제주시와 비교해 상승 폭이 더디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동지역과 달리 모두 인구 1만명을 회복했다는 점이다.

대정읍은 1990년 2만1223명으로 서귀포시를 통틀어 인구가 가장 많았다. 이후 인구 유출로 2010년 1만3904명으로 고꾸라졌지만 영어교육도시 덕에 현재는 2만3629명으로 늘었다.

1990년 1만1000여 명에서 2010년 8000명까지 급감했던 안덕면과 표선면의 인구도 현재는 1만2000명을 웃돌며 조만간 1만3000명 돌파도 가능할 전망이다.

꾸준한 인구 유입으로 경제 규모는 커졌지만 제주시 인구비중은 1990년 66%에서 현재는 72%로 오르면서 지역 불균형을 키우고 있다.

도심지 인구 집중화로 부동산 가격은 폭등했다. 교통혼잡과 하수처리, 쓰레기 처리 대란 등 삶의 질을 악화시키는 부작용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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