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의 영어어휘 톡톡 talk-talk] (134) fund 자금

fund [fʌnd] n. 자금, 기금, 기본금
fundamental [fʌnd̀ ǝméntl] ɑ. 기본적인, 중요한, 필수의

돈에 데혼 태도 바꽈사
(돈에 대한 태도를 바꿔야)


 우리가 시는 시대가 자본주의 시대이니만큼, 마음속으로는 돈을 좋은 것이라 여기면서도 겉으로는 돈을 나쁜 것이라 말하는 불편한 진실 만큼은 이제 없어져야 할 때가 된 듯하다. 사진=픽사베이.
우리가 시는 시대가 자본주의 시대이니만큼, 마음속으로는 돈을 좋은 것이라 여기면서도 겉으로는 돈을 나쁜 것이라 말하는 불편한 진실 만큼은 이제 없어져야 할 때가 된 듯하다. 사진=픽사베이.

fund, fundamental에서의 fund/found는 “바닥(=bottom)”을 뜻한다. 이 fund/found라는 어근(root)에서 나온 낱말로는 fundamentalism “근본주의”, found “-- 의 기초를 세우다”, foundation “(기금에 의한) 설립”, profound “심원한” 등이 있다

fundamental이 fund에서 유래되었다는 사실은 서구인들의 돈에 대한 긍정적 태도(positive attitude)를 보여준다. 돈을 부정적인(negative)것으로 보는 동양적 기독교적 시각과는 달리 영어문화권에서는 돈을 삶의 기본적(basic), 필수적(indispensable) 수단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돈은, 오랜 세월 동안 금(gold)이나 은(silver)으로 만들어져 왔기 때문에 차가운 느낌을 준다. 부자들은 돈을 대부분 궤짝이나 은행에 쌓아두고 사람과의 접촉이 없어 늘 금속의 싸늘함(coldness of metal)을 간직하며 살아가게 된다. 가진 것이 없는 가난한 사람이 이 귀한 금화를 손에 움켜쥐었을 때야 따뜻한 온기(warmth)가 주입된다. 이렇듯 돈이란 그것을 소유한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따뜻하게 변할 수도 있고, 본래의 차디찬 성질을 유지할 수도 있다.

안타깝게도(Unfortunately), 부자들은 금전의 싸늘함이 자신이나 자신의 가족에게 전해져 피(blood)와 마음(heart)까지 싸늘하게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 그래서 가진 것이 많은 부자의 자식은 그의 재산을 물려받을 상속인(heir)에 불과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 ‘탈무드 잠언집’ 중에서 -

돈에 대한 태도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청빈함(being poor but honest)을 미덕(virtue)으로 삼는 동양적·기독교적 시각에서는, 돈의 유혹(the lure of money)에 빠지면 물질적 풍요(material affluence)와 쾌락(pleasure)에 빠져 자기 스스로 돈의 지배를 받게 된다고 본다. 반면 유대인들(Jew)은 항상 지나쳐서는 안 된다는 율법(God's commandments)을 지키려 할 뿐 어떤 풍요나 쾌락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스스로 율법을 지키면서 규율을 세워갈 수 있다면 그 어떤 부(riches)나 쾌락도 지혜롭게 다스릴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영국의 경험주의 철학자(empiricism) Francis Bacon(1561~1626)은 이런 두 가지 태도를 염두에 두고 “돈은 훌륭한 하인 (servant)이지만 나쁜 주인(master)이기도 하다”라고 한 것이다.

분명한 사실(What’s clear here)은 돈 자체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점이다. 문제는 돈에 대한 지나친 추구(excessive pursuit)이다. 다른 가치 있는(worthwhile) 목표들을 버릴 정도로 돈만을 좇을 때 돈은 악의 근원(the root of evil)이 되는 것이다. 돈의 문제도 삶의 다른 문제들과 마찬가지로 흑백논리(Black and white way of thinking)로 옳고 그름을 따질 순 없다. 하지만 우리가 시는 시대가 자본주의 시대(age of capitalism)이니만큼, 마음속으로는 돈을 좋은 것이라 여기면서도 겉으로는 돈을 나쁜 것이라 말하는 불편한 진실(unpleasant truth)만큼은 이제 없어져야 할 때가 된 듯하다.

* ‘김재원의 영어어휘 톡톡 talk-talk’ 코너는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영과에 재직 중인 김재원 교수가 시사성 있는 키워드 ‘영어어휘’를 통해 그 안에 담긴 어원적 의미를 들려주는 스토리텔링 해설 코너입니다. 제주 태생인 그가 ‘한줄 제주어’로 키워드 영어어휘를 소개하는 것도 이 코너를 즐기는 백미입니다. 


# 김재원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영과 교수(現)
언론중재위원회 위원(前)

미래영어영문학회 회장(前)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장(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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