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8일~10월 2일 CGV제주, 국내외 43개 작품 상영...제주 작품 초청 신설

올해로 23년, 누군가는 썩 반갑게 여기지 않을 사안들까지 포함해 소금 같은 메시지를 영화로 알려온 제주여성영화제가 23회째를 맞는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처음 열리는 이번 영화제는 국내·외 43개 작품을 통해 현재 우리 사회가 고민하고 논쟁해야 할 사안들을 알린다.

제23회 제주여성영화제는 9월 28일부터 10월 2일까지 CGV제주에서 열린다. 올해 영화제 주제는 ‘거센 바람에 더 높게’로 정했다. 행사를 준비한 제주여민회는 “최근 성평등에 반하는 사회분위기와 차별의 목소리가 거세짐에 따라, 우리는 노래하고 춤추고 연대하고 싸우겠다는 의지를 슬로건에 담았다”고 소개했다.

이번 제주여성영화제는 처음으로 도입한 ‘제주지역작품 초청작’을 포함해 총 다섯 개 섹션으로 나눠 구성했다. 그 안에는 ▲결혼이민 ▲임신 ▲출산 ▲육아 ▲싱글맘 ▲노동 ▲직장 내 차별 ▲정치 ▲불법촬영 ▲페미니즘 ▲성소수자 ▲동성애 ▲청소년 ▲우정 ▲세월호 ▲코로나19 ▲동물 등 하나하나 유의미한 주제인 작품들이 포진돼 있다.

제주 포함 한국을 비롯해 중국, 미국, 영국, 아일랜드, 맥시코, 독일, 스페인, 벨기에 등 주로 서구권 작품들을 소개한다. 다른 아시아권은 중국 작품(내가 날 부를 때)이 한 편 포함돼 있다.

9월 28일 오후 7시 선보이는 개막작은 오소영 감독의 다큐멘터리 작품 ‘더 한복판으로’(2020)다. 인종 차별을 넘어 여성 혐오까지 확장한 일본 내 혐오 데모에 맞선 재일교포 2.5세 이신혜 씨의 5년간 투쟁 과정을 소개한다.

10월 2일 오후 6시 상영하는 폐막작은 김진열 감독의 다큐멘터리 작품 ‘왕십리 김종분’(2021)이다. 김종분 여사는 1991년 공권력에 의해 자녀(故 김귀정 열사)를 먼저 떠나보낸다. 50년 넘게 왕십리역 11번 출구에서 노점을 하며 살아온 여사의 삶을 담았다.

제주여성영화제는 올해부터 제주 영화를 중점 소개하는 ‘제주지역작품 초청작’을 도입했다. 16편이 신청했고 2편이 최종 선정됐다. 환경과 난개발 문제를 제기하는 다큐멘터리 ‘덮어놓고 파당 보민’(2021)과 제주4.3에 대해 다룬 극영화 ‘땅은 늙을 줄 모른다’(2022)이다. ‘덮어놓고 파당 보민’은 이지이, 김유리 감독이 연출했다. ‘땅은 늙을 줄 모른다’는 김지혜 감독의 작품이다.

올해 영화제는 영화 상영과 함께 부대행사를 마련하면서 관객과 적극 교류하는 의지를 보였다. ▲스페셜토크 ▲감독과의 대화 ▲제주씨네페미학교 아카데미 ▲집담회 등 영화제 기간 동안 16차례 진행한다. 특히, 29일 오후 7시 30분에는 변영주 감독을 초청해 ‘내게 힘을 주는 여성영화’라는 내용으로 관객과 소통한다.

주최 측은 제주여성영화제 후원자 ‘지니’를 모집하면서 영화제와 함께 하는 ‘지니가게’들도 적극 이용해달라고 알리고 있다. 지니가게들은 영화제가 열리는 제주CGV 인근 음식점과 카페들이다.

영화 관람료(후원권)는 1회 6000원, 1일 1만원, 전체 일정 3만원이다. 19세 이하부터 만 65세 이상은 신분증 현장 확인 시 무료다. 관람권은 남문서점, 대성서점, 한라서적타우, 북앤북스, 명문서적에서 예매할 수 있다. 현장 구매도 가능하다.

자세한 영화제 일정과 정보는 누리집( https://jejuwomen.tistory.com )과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jejuwomen_film )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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