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TP 생물종연구소-저청초 등, 생태모니터링단 운영

제주 자연생태의 소중한 가치를 인식하고 이를 보전하기 위해 마을의 어린이들이 직접 손을 걷어 붙였다.

제주테크노파크 생물종다양성연구소는 지역 소규모 학교인 저청초등학교, 저지리 생태관광마을협의체와 함께 '어린이 생태모니터링단'을 구성하고,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매달 1회씩 모니터링 활동을 진행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모니터링단 운영은 생물종다양성연구소가 제주자연의 가치를 공유하고 생태환경 지역인재 양성을 위해 '제주의 버섯'과 '제주의 곤충' 등을 주제로 매년 운영하고 있는 교육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지역 어린이와 연계한 프로그램은 이번이 처음이다.

생태모니터링단 활동은 생물종다양성연구소 전문가들과 마을 해설사, 저청초 어린이들이 함께 지역에 위치한 돌혹이곶자왈에서 직접 곤충과 버섯을 채집하고 기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참가 어린이들이 조사하고 채집한 60여종의 곤충과 버섯은 제주TP 생물종다양성연구소 표본실에 보관됐다.

모니터링단 활동에 참여한 저청초 6학년 박누아 학생은 "이 프로그램 전에는 버섯에 대해 딱히 관심이 없었는데 점차 버섯에 대해 많이 알게 됐고, 그 전보다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6학년 박도윤 학생도 "전부터 곤충을 잡고 싶었지만 어떻게 채집해야 하는지 몰랐는데 이번 기회에 어떻게 채집해야 하는지, 그리고 내가 잡은 곤충이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알게 돼 좋은 교육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소대진 저청초 교장은 "전문연구원들과 함께 특정 주제에 대해 깊은 학습을 할 수 있어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았던 것 같고, 학생들이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건강하게 성장하고 제주의 자연생태에 대해서도 좀 더 많이 알게 되는 기회가 공유되길 바란다"고 했다.

박오순 저지리 생태관광마을협의체 사무국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활동하는데 제약을 받았던 어린이들이 전문가들과 함께 지역 곶자왈을 탐사하고 자연친화적인 활동을 할 수 있게 돼 좋았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기회가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TP 생물종다양성연구소는 생태모니터링단 활동을 통해 조사된 데이터를 마을과 협의해 추후 어린이 생태도감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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