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일 씨 기자회견 열고 “도의원 비례 특정후보 지지 송재호·좌남수 수사의뢰”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의원 비례대표 후보로 나섰다 비례 6번으로 당선권에서 멀어졌던 오창일 전 상무위원이 27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송재호 국회의원과 좌남수 전 도의회 의장을 선거방해 혐의로 수사의뢰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의원 비례대표 후보로 나섰다 비례 6번을 배정받아 도의원 배지를 달지 못했던 오창일 전 도당 상무위원이 27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송재호 국회의원과 좌남수 전 도의회 의장을 선거방해 혐의로 수사의뢰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도의원 비례대표 후보였던 한 인사가 당 소속 국회의원과 도당 공천관리위원장이 특정 비례대표 후보를 지지하면서 자신은 비례대표 우선 순위에서 밀렸다며 고발 기자회견을 가져 논란이 예상된다.

도당 전 상무위원을 지내기도 했던 이 인사는 지난 지방선거 당시 도당위원장이었던 송재호 국회의원과 도당 공관위원장을 지낸 좌남수 전 제주도의회 의장에 대해 선거방해 혐의로 사법당국에 수사의뢰하겠다는 입장을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당원인 오창일(56) 씨는 27일 오후 1시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오씨는 기자회견에서 "민주당 기득권 세력들이 수십년간 이어온 나눠먹기식 제식구챙기기를 통한 끼리끼리 정치는 이제 없어져야 한다"며 "저의 희생으로 인해 불법과 불공정이 종식되기를 바란다"고 포문을 열었다.

오씨는 "비례대표 후보자 선출 당시 민주당 도당 위원장과 공천관리심사위원장은 특정 후보를 전략적으로 후원했고, 일부 비례대표 후보자의 등록서류가 미비했음에도 승인했다"며 "지난 5월6일 이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려고 했지만 당시 도지사 선거를 앞둬 당이 합심해야 한다는 주변 만류로 취소했고, (선거 직후) 6월15일 다시 기자회견을 준비했지만 도지사 측근의 설득으로 새로운 도정에 누가 될까봐 한발 물러섰다"고 그동안의 경위를 설명했다.

이어 오씨는 "(송재호) 국회의원은 P 후보를 밀었고, (좌남수) 공천심사위원장은 Y 후보를 밀었다는 녹취록이 있다"며 "이는 비례대표 결정이 전략적이고 불법적인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씨는 이같은 취지로 당사자와 나눈 대화 녹취록과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가지고 있다고 기자들에게 밝힌 것. 실제로 오씨가 회견에서 언급한 P씨와 Y씨는 비례대표 도의원에 당선됐다. 

오씨는 "Y 후보는 입당한 지 한달 밖에 안된 당원으로 비례대표 (우선 순위를 받아) 도의원에 당선됐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가장 공정해야 할 공천심사위원장인 좌남수 전 도의회 의장이 저지른 불법 행위 및 불공정한 선거관리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제주도당은 (좌 전 의장) 제명과 법적 책임을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씨는 앞서 지방선거 과정에서 좌 전 의장이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내용의 문서를 도당 상무위원 단체 카톡방에 올린 것을 문제의 시작으로 인식했다.

당시 선거를 앞두고 논란이 커지자 좌 전 의장은 당시 "손주가 핸드폰을 갖고 놀던 중 실수로 발송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오씨는 "그동안 수집해 보관 중인 모든 자료들을 진실규명을 위해 수사기관 등에 제공할 것"이라며 "변호사와 법적검토를 마친 후 도당위원장이었던 송재호 의원과 공관위원장이었던 좌남수 전 의장에 대해서 수사의뢰할 계획"이라고 공언했다. 

한편, 오 씨는 최근 제주도 산하 모 공기관 임원 공모에 응모했으나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오 씨는 지난 지방선거 관련한 기자회견 시점이 늦어진 것에 대해 공기관 임원 공모 탈락과 이날 기자회견은 전혀 무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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