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출신 영화감독 고희영 연출작 ‘물꽃의 전설’ 2022 부산국제영화제 초청

 

제주 해녀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가 올해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관객들과 만났다.

제주 출신 영화감독 고희영이 연출한 ‘물꽃의 전설’(2022)은 서귀포시 성산읍에 거주하는 96세 해녀 현순직과 그에게 교육받은 39세 해녀 채지애 간의 이야기를 6년에 걸쳐 기록한 작품이다.

이른 나이에 상군 해녀가 됐다는 현순직은 87년 간 물질을 한 놀라운 경력의 소유자다. 집보다 물속이 편안해 보이는 현순직 해녀는 2020년 10월을 마지막으로 물질을 그만두지만, 물속이 그리운지 매일같이 바다로 향한다. 그녀에게 교육받은 채지애 해녀는 그런 순직 삼춘을 살뜰히 챙긴다. 그리고 그녀와 함께 바닷속에 피는 ‘물꽃’을 보러 현순직 씨만이 찾아갈 수 있다는 ‘들물여’로 향한다. 

- ‘물꽃의 전설’ 줄거리 소개 

영화 '물꽃의 전설'의 한 장면. <br><br>사진=부산국제영화제 누리집
영화 '물꽃의 전설'의 한 장면.

사진=부산국제영화제 누리집

영화 '물꽃의 전설'의 한 장면.<br><br>​​​​​​​사진=부산국제영화제 누리집
영화 '물꽃의 전설'의 한 장면.

사진=부산국제영화제 누리집

영화 '물꽃의 전설'의 한 장면.<br><br>​​​​​​​사진=부산국제영화제 누리집
영화 '물꽃의 전설'의 한 장면.

사진=부산국제영화제 누리집

부산국제영화제는 이 작품에 대해 “현순직 해녀의 경이로운 삶과 젊은 동료와의 우정, 삼달리 해녀촌의 일상과 고충을 6여 년에 걸쳐 세밀히 기록했다. 훈훈하고 애연하며 무엇보다 숨 막히게 아름답다”고 소개했다.

92분 분량의 ‘물꽃의 전설’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다큐멘터리 쇼케이스’ 부문에 초청받았다. 다큐멘터리 쇼케이스 부문은 ‘영화의 시선을 넓혀 색다르고 차별화된 비전을 보여주는 단편영화와 다큐멘터리를 모아 선보이는 섹션’이다. ‘물꽃의 전설’은 9일, 11일, 12일까지 총 세 차례에 걸쳐 상영한다.

고희영 감독.
고희영 감독.

영화를 제작한 고희영 감독은 제주도 태생으로 방송작가로 활동하다 중국 베이징으로 건너가 영화 제작을 시작했다. 장편 데뷔작 다큐멘터리 ‘물숨’(2016)으로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심사위원 특별언급과 CGV아트하우스 배급지원상을 받았다. 연출작으로는 ‘시소’(2016), ‘불숨’(2019)이 있다. 현재 ‘사월, 초사흘’을 제작 중이다.

영화 뿐만 아니라 그림책 ‘엄마는 해녀입니다’(2017)도 제작하는 등 제주해녀에 대한 깊은 애정으로 창작물을 선보이고 있다.

고희영 감독은 [제주의소리]와 만나 이번 작품에 대해 “소멸에 대한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 영화에는 3가지의 소멸돼가는 것들이 있는데 제주어, 제주해녀, 그리고 제주바다이다. ‘물꽃의 전설’을 제작하면서 제주바다의 슬픈 울음소리를 자주 들었다”면서 “부산국제영화제 이후 제주 포함 전국에서 개봉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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