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갤러리 ‘비아아트’는 9월 22일부터 11월 6일까지 정명국 작가 개인전 ‘터무니’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프로타주 작품 13점, 아크릴 작품 1점 등 회화 14점을 선보인다. 프로타주(frottage)는 작업 대상에 종이를 대고 연필 등으로 문질러서 완성하는 미술 표현 방식이다. 

정명국 작가는 작품 소재로 ‘자동차’를 선택했다. 제주에서 30년 동안 운행한 지프 체로키 자동차에 주목했는데 차와 소유주, 그의 가족까지 화폭에 담아냈다는 설명이다. 작가는 2021년 하반기에 전시를 기획하고, 올해 3월 제주에서 한 달 살기하며 작업을 진행했다. 

비아아트는 “정명국 작가는 자동차를 소재로 프로타주 작업을 하는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예전에 버스 차장이 있던 시절의 대중 버스, 봉고차, 우리나라 최초의 슈퍼카 등 한 시대와 함께 한 자동차의 흔적과 이야기를 새로운 생명력으로 완성해냈다”고 작가의 이전 활동을 소개했다.

소통의 문&nbsp; &nbsp;한지에 흑연 프로타주, 반사필름에 아크릴, 실크스크린&nbsp; &nbsp;133×125cm&nbsp; &nbsp;2022<br><br>사진=비아아트
소통의 문   한지에 흑연 프로타주, 반사필름에 아크릴, 실크스크린   133×125cm   2022

사진=비아아트

그러면서 “주로 어둡고 짙은 색으로 채색하거나 염색을 한 한지에 흑연으로 자동차의 형태와 표면의 흔적을 드러내면서 이를 조합하고 재구성한다. 자동차의 메탈(metal) 느낌은 반복된 흑연의 흔적과 제스처로 어쩌면 자동차 그자체보다 더 메탈릭한 느낌을 전달한다. 작가는 자동차에 얽힌 희로애락을 기록하고 표현하면서 그 안에 담긴 사적인 경험과 이야기를 보편적 예술로 보여준다”고 강조한다.

또한 “정명국 작가는 개인과 시대의 이야기를 금속의 질감을 나타내는 흑연으로 직접적이고 간결하게 작업을 만들어 간다. 프로타주 행위 자체는 단조롭게 보일 수 있지만 이 작업은 문지르는 행위도 작업의 일부가 된다”고 전했다.

전시장에서는 작업 과정을 담은 영상도 감상할 수 있다. 자동차 소유자와 작가 인터뷰를 7분 영상으로 제작했는데, 한용환 다큐멘터리 작가가 촬영·편집했다. 

정명국 작가는 개인전 15회를 가졌고, ▲2006년 ‘여섯 개 방의 진실전’(사비나 미술관, 서울) ▲2017년 ‘제주아트페어’(대동호텔, 제주) ▲2022년 ‘아주, 느리게(very, Slowly)’(공간일리, 서울)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전시 관람 시간은 오후 12시부터 8시까지다. 쉬는 날은 없다

비아아트
제주시 관덕로15길 6, 대동호텔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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