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환경운동연합, 해안쓰레기 조사결과 발표…플라스틱, 꽁초, 폐어구, 비닐 등 많아

여섯 차례에 걸쳐 제주 해안가 쓰레기를 수거한 뒤 분석한 결과 플라스틱-스티로폼 파편과 담배꽁초가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가 빠르게 미세플라스틱으로 바뀌는 것을 나타내는 지표이자, 그만큼 빠르게 오염되고 있음을 극명히 보여주는 결과로 분석된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31일 지난 5월 14일부터 10월 8일까지 도내 해안가 곳곳에서 진행한 ‘2022 제주줍깅’ 캠페인 결과를 발표했다. 여섯 차례에 걸쳐 수거된 해안쓰레기는 총 4391개, 303.8㎏에 달했다. 

또 해양쓰레기의 성질과 상태를 조사한 결과, 가장 많이 발견된 해양쓰레기는 891개의 플라스틱-스티로폼 파편이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이 성상 조사를 수행한 구역은 총 다섯 곳으로 △제주시 조천읍 북촌해변 △구좌읍 김녕성세기해변 △한경면 수월봉해변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2리 해변 △색달동 중문색달해수욕장 등이다.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파편이 가장 많다는 결과는 상반기 조사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결과다. 다음으로 많이 발견된 쓰레기는 담배꽁초로 문제 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양이 해안에서 발견되고 있다.

분석 결과 총 429개의 담배꽁초가 발견됐으며, 사람의 발길이 자주 닿는 곳일수록 담배꽁초의 양은 크게 늘어나는 모습을 나타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담배꽁초가 주로 발견되는 곳은 해변 배후 도로변과 휴식공간이라는 점에서 전형적인 투기행위가 이뤄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주요해변 연중 금연구역 지정과 함께 담배꽁초 투기근절 대책 마련, 청소주기 확대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어업쓰레기로 분류되는 밧줄이 세 번째로 많았으며, 각종 비닐과 플라스틱 병뚜껑이 뒤를 이었다. 밧줄과 같은 어업활동 중 버려진 쓰레기는 해양동물의 몸을 휘감는 등 피해를 유발해 매우 위험한 쓰레기로 분류된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특히 밧줄만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밧줄에 묶인 그물도 같이 버려지고 이런 경우 해안에 도달하기 전에 가라앉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해양생태계에 큰 위협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음으로 많이 발견되는 각종 비닐과 플라스틱 뚜껑은 생활계 쓰레기로 분류돼 육상에서 바다로 버려지는 쓰레기가 많다는 것을 상징한다”며 “최근에는 육상뿐만 아니라 어선에서 버려지는 양도 만만치 않다는 연구보고가 있어 이를 어떻게 해결할 지 고민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육상 쓰레기 투기근절을 위한 계도와 단속, 교육, 홍보 강화와 함께 어선에 대한 정책도 강화될 필요가 있다”며 “어선주, 어선원들의 인식개선을 위한 교육 홍보와 함께 시행 예정인 어구실명제, 어구·부표보증금제 등을 잘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수중에서 자연 분해되는 생분해성 어구의 사용을 강화하기 위한 어구 재질 제한, 페트병·캔류 수거 보상, 해양보호구역 확대 등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는 제주도만 할 수 있는 정책과제가 아니라 국가 차원의 과제인 만큼 해양수산부와의 적극적인 소통과 협의를 해야 한다”며 “해양쓰레기로 제주의 해안과 바다가 황폐화되지 않도록 제주도정의 적극적인 대응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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