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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선선한 가을 날씨에 천연 잔디가 깔린 동네 운동장을 찾아 나선 A씨는 굳게 잠긴 출입문을 보고 의아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분명 마을주민들을 위한 다목적 운동장으로 알고 있었지만 특정 단체의 안내문이 걸려 있고 운동장 내부에는 천막까지 설치돼 있었기 때문입니다.

동주민센터에 연락해보니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반면 현장은 여전히 특정 단체가 독점하다시피 사용하며 주민들은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제주의소리]가 현장 확인을 거쳐 제주시에 문의한 결과, 해당 시설은 2007년 제주를 강타한 태풍 ‘나리’에 대비해 조성된 산지천 제1저류지입니다.

우기에는 홍수 저감 시설로 사용하고 평상시에는 여가 시설로 활용하자는 지역주민들의 요청에 따라 아라동주민센터가 2020년 2억5000만원을 들여 다목적 운동장을 조성했습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특정 단체가 운동장을 사실상 독점하게 됐다는 점입니다. 해당 단체는 출입구에 임의로 자신들의 사용시간을 안내하고 자물쇠까지 걸어뒀습니다.

뒤늦게 사태를 파악한 아라동주민센터는 해당 단체와 만나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단체는 자신들이 운동장 관리를 도맡고 있다며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80여명의 어르신들로 구성된 이 단체는 운동장에서 정기적으로 체육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개방시 잔디 훼손과 무분별한 쓰레기 투기를 걱정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라동주민센터 관계자는 “해당 단체와 계약을 맺거나 관리를 위탁한 사실이 없다”며 조성 취지에 맞게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임의로 설치한 천막도 철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해당 단체의 입장이 완강하고 고령층의 체육활동 보장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어 추가 협의를 거쳐 내년부터 전면 개방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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