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일 앞서 지난해 관광객 수 넘어서
2019년 내국인 1356만명 경신할 듯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3년째 혹한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제주지역 외국인 관광 업계를 대신해 내국인 관광객은 사상 최대 호황이다. 제주관광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9일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8일 하루 3만7000여명이 제주 관광에 나서면서 올해 누적 관광객 수가 120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전체 관광객 수를 웃도는 수치다. 지난해는 12월31일 가까스로 1200만명을 넘어섰지만 올해는 53일이나 앞서 작년 기록을 갈아 치웠다.

제주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한해 관광객이 1528만명에 달했지만 2020년에는 1023만명으로 급감했다. 더욱이 172만명에 이르던 외국인 관광객은 21만명으로 추락했다.

다행히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쌓였던 여행수요가 폭발하면서 반등세로 돌아섰다. 국제선 운항 중단으로 외국인들의 발길이 끊겼지만 내국인들이 그 자리를 메웠다.

실제 올해 관광객 중 99.5%가 내국인이다. 현재 속도라면 사상 처음으로 내국인 관광객 1400만명 돌파도 가능할 전망이다. 역대 최다는 2019년 기록한 1356만명이다.

6월부터 국제선 운행이 재개됐지만 누적 외국인 관광객은 지금껏 5만명대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4만명과 비교해 1만명 가량 늘었지만 상승 속도는 더디다.

다만 11월부터 제주 기점 국제선 운항 편수가 늘면서 카지노 업계를 중심으로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대한 기대감도 적지 않다.

제주항공의 경우 제주~방콕 노선을 이달부터 주 7회로 늘렸다. 티웨이항공은 11일부터 제주~일본 오사카(간사이) 노선을 주 7회 정기노선으로 확대 운항하기로 했다.

타이거에어도 25일부터 주 3회 제주~대만 타이베이 노선 운항을 예고했다. 일부 항공사는 내년부터 제주~일본 후쿠오카 노선과 제주~홍콩 노선 취항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행객 증가로 관광업계는 반색하고 있지만 항공수요 여파로 도민들의 항공운임 부담은 커지고 있다. 

9월 기준 제주기점 국내선 항공기 탑승률은 88.0%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탑승률 78.0%와 비교해 10% 늘어난 수치다. 

이에 상당수 노선에서는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특정 시간대 항공권을 구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수요가 몰리면서 항공기 운임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