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인의 축제인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제주에서는 10.29(이태원) 참사 추모 분위기 속에서 대규모 거리응원전이 열리지 않게 된다.

17일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도체육회 등에 따르면 오는 21일 개막하는 카타르 월드컵과 맞물려 이날까지 거리응원 등의 대규모 이벤트는 접수되지 않았다.

통상 한 달 전, 적어도 3주 전에는 신청이 들어와야 스크린·전광판 등을 설치하고, 안전관리 대책이 마련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거리응원전은 무산된 것으로 판단된다.

제주의 경우 4년마다 돌아오는 월드컵 시기에는 제주도체육회 주도로 서귀포월드컵경기장, 제주시 탑동광장, 애향운동장 등에서 거리응원전이 전개되곤 했다. 

특히 2010년 남아공, 2014년 브라질,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은 시차로 인해 새벽시간대에 경기가 열렸음에도 수 많은 시민들이 참석하며 응원 열기를 띄었다.

다만, 올해는 지난달 말 발생한 10.29참사의 추모 분위기에 따라 거리응원을 하는 것이 도민 정서에 맞지 않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현 시점에서 월드컵 거리응원을 개최하는 것이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참사가 있은지 한달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거리응원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봤다"며 거리응원 취소 결정을 내렸다.

대한축구협회의 발표 이후 서울시를 비롯해 전국 각 지자체도 거리응원 취소 결정을 뒤따랐고, 민간 차원에서도 자중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제주도체육회 관계자는 "2019년 U20 월드컵 결승전 진출 당시에도 우승을 기원하는 도민응원전을 개최했지만, 올해는 국민적인 애도 분위기 속에서 특별한 기획을 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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