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시재생주간 포럼, 정주인구 대신 관계인구 주목한 제안 눈길

30일 열린 2022년 제주도시재생포럼  ‘인구위기 대응 제주지역 균형발전 전략’ 세션. ⓒ제주의소리
30일 열린 2022년 제주도시재생포럼  ‘인구위기 대응 제주지역 균형발전 전략’ 세션. ⓒ제주의소리

인구 유출이 이어지는 제주 읍면과 원도심 지역에 워케이션 기반을 조성하고 스타트업들이 모일 수 있는 타운을 만들자는 제안이 나왔다. 정주인구 증가에서 관계인구 증가로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제1회 제주도시재생주간의 일환으로 30일 제주시 W360에서 열린 2022년 제주도시재생 포럼에서 ‘인구위기 대응 제주지역 균형발전 전략’ 세션이 진행됐다.

제주연구원의 제주형 인구감소지수에 따르면 제주 전체적으로는 인구가 늘고 있지만 읍면 지역과 제주시와 서귀포시 원도심은 인구 감소 고위험 지역으로 나타났다. 인구감소로 인해 교통, 상업, 문화, 복지시설이 감소되고 생활 편리성이 저하되면서 다시 인구가 유출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고태호 제주연구원 연구위원은 “그 동안 일자리, 교육, 복지, 의료 등의 서비스 수준 낙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서비스 사업이 추진됐지만 한계가 있었다”며 “패러다임을 전환해 관계인구 유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관계인구는 해당 지역에 거주하지는 않지만 여가, 업무, 사회적 기여 등 다양한 활동으로 지역과 관계를 맺고 있는 인구를 말한다.

고 위원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기업들의 워케이션 선호가 높아진 만큼 워케이션 빌리지가 인구소멸에 대응할 수 있는 좋은 아이템”며 “이를 위해 농어촌 지역에 오피스 공간과 숙박 시설 기반을 늘리는 모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해당 지역의 자원과 연계된 비즈니스를 하는 스타트업들이 마을과 교류·협력하면서 머물 수 있는 제주 스타트업 빌리지, 공공기관이 거주 주택을 조성하고 지역에서는 정착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제주형 청년빌리지 모델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30일 열린 제1회 제주도시재생주간 개막식. ⓒ제주의소리
30일 열린 제1회 제주도시재생주간 개막식. ⓒ제주의소리

이날 세션에는 워케이션 공간으로 주목받으며 조천읍 조천리와 안덕면 사계리에 숙박 연계 공유오피스를 운영중인 제주오피스의 박성은 대표도 발표에 나섰다. 박 대표는 “대형화된 하드웨어나 큰 규모의 공간을 짓게되면 워케이션이나 노마드를 추구하는 사람들은 가지 않을 것”이라며 “제주 곳곳에는 바닷가를 중심으로 숙박이나 오피스로 활용할 수 있는 제주만의 자원들이 많다”고 방향성을 제시했다.

제주의 로컬브랜드와 창작자들의 제품을 판매하는 소길별하를 운영중인 일로와제주의 이금재 대표는 “최근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하는 로컬크리에이터들이 3년 연속 제주에서 최대로 배출될 정도로 많은 지역혁신 창업가들이 나타났다”며 “지역 혁신가들이 모일 수 있는 타운, 빌리지를 위한 방법을 함께 고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주도가 주최하고 제주도시재생지원센터(센터장 유희동)가 주관하는 제1회 제주도시재생주간은 ‘도시재생, 새로운 패러다임과 전환의 시대를 마주하다!’를 주제로 원도심과 도시재생사업 추진지역 일대에서 4일까지 이어진다. 제주도시재생포럼을 비롯해 △제주형 도시재생 정책토론회 △도시재생 로컬투어 △제주 도시재생 아카이빙·성과전시회 △문화시장 원도심 소풍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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