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대 교수회, 학내 구성원 합의 부족에 대해선 사과
20일까지 수업복귀 '최후통첩'…"학생들이 도를 넘고 있다"

▲ 제주교대 교수회가 17일 기자회견을 갖고, "통합투표에 비민주적 과정은 없었다"고 주장했다.ⓒ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그동안 침묵하던 제주교대 교수들이 입장을 밝혔다.

제주교대 교수회는 교수 일동으로 통합과정에 비민주적 절차는 없었고, 20일까지 학생들이 수업에 복귀하지 않을 경우 전원 유급시킨다는 '최후통첩'을 했다.

제주교대 교수회는 17일 오후 4시 본관 4층 회의실에서 ‘통합신청 과정 및 학생 수업거부’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김은석 교무처장 등 교수 17명이 참여한 가운데 이뤄진 기자회견에서 교수회는 “제주대와 통합문제로 인해 학교 구성원 뿐만 아니라 학부모님, 동문회, 지역사회에 혼란이 야기되고, 상호불신 속에서 학사업무가 마비되고 있는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사과한다”고 밝혔다.

김은석 교무처장은 “우리 교수 일동은 현재의 위기에 대해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는 판단에 이르렀다”며 “학내 문제에 대해 오해가 증폭되고 있는 현실을 그대로 지켜볼 수 없다는 점, 학생들이 집단적으로 성적경고를 받았을 때의 엄청난 피해를 막아야 한다는 점에 대해 깊이 고민해 왔다”며 “그동안의 통합 신청 과정, 학내 사태와 수업복귀 촉구 등에 대해 교수들의 입장을 밝히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 제주교대 교수회의 기자회견에서 학생들이 참석해 주시하고 있다.ⓒ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김은석 교무처장은 “정부에서 정해 놓은 통합추진 일정에 쫓겨 통합 논의 과정에서 학교 구성원 전체의 합의가 원만하게 이뤄지지 못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아쉽게 생각한다”며 “하지만 통합진행 과정 모두가 잘못됐다는 식의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학생들의 주장을 반박했다.

김은석 교무처장은 “학교에서는 학내 구성원의 투표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신념을 끝까지 고수해 왔다”며 “하지만 학생들은 학생총회(11월9일)를 통해 투표 참여를 거부해서 총장은 11월9~10일 교수회의를 통해 교수.직원의 의견을 수렴해서 교수와 직원 자체 투표를 진행했고, 교수의 81%, 직원의 88%가 통합에 찬성했고 총장이 직권상정으로 통합신청서가 제출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석 교무처장은 “이런 방식의 의견수렴 행위는 관례적으로 대외에 공포할 필요가 없으며, 학내 최고 심의기구인 교수회의의 고유한 의견수렴 방식”이라며 “밀실투표, 날치기투표 등 본질이 왜곡하는 주장이 난무하고 있다”고 학생들을 비판했다.

김은석 교무처장은 “학생들의 심정은 모르는 바가 아니나 그렇다고 통합에 대한 의사결정 방식과 교수.직원들의 정당한 의사표현을 폄훼하는 것까지 정당화될 수는 없다”며 “학생들 스스로의 자기부정이며 교수.직원에 대한 집단적 모독”이라고 덧붙였다.

폭력사태로 인한 총장사퇴 문제에 대해서도 교수회는 제3자에 의한 진상조사가 필요하고,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이 추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은석 교무처장은 “지난 3일 학생들이 교수연구실을 폐쇄하는 사건이 있었고, 급하게 달려온 총장이 흥분상태에서 모 학생을 폭행햇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며 “불미스런 사태에 대해 우리 교수들은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피해학생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은석 교무처장은 “이 사건에 대해 현재까지 진위에 대해 서로 주장이 다른 만큼 일말의 의혹이 남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제3자에 의한 조속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객관적인 조사 결과에 따라 엄중히 그 책임을 추궁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은석 교무처장은 “총장의 폭행시비와 총장을 감금한 일 등은 당사자들의 인권에 대한 명백한 침해”라며 “교사 양성기관에서 이런 불미스런 일이 발생한데 대해 교수들은 참담한 심정을 가눌 수 없다”고 말했다.

▲ 제주교대 교수회의 입장을 발표하는 김은석 교무처장.ⓒ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이어 김은석 교무처장은 “학생들은 그동안 통합반대와 투표과정에서의 문제점 등을 주장하는 과정에서 도에 넘치는 행동을 해 왔다”며 “무엇보다도 심각한 것은 학생들이 강의실집기를 건물 밖으로 들어내고, 수업을 듣고자 하는 학생들을 물리적으로 막아 소중한 학습권을 침해했다”고 비판했다.

김은석 교무처장은 △통합과정에서 대화와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점에 대해 학생과 지역사회에 사과 △교수들은 학사일정을 포함한 학교운영 제반사항에 대해 학칙준수 △학부모, 동문회에서 학생들의 정상적인 학사일정에 복귀하도록 협조 △교육부와 제주대는 교대의 교육환경과 초등교사 양성프로그램을 전국 최고수준으로 개선 노력 등의 4가지 입장을 발표했다.

김은석 교수는 학생들의 수업복귀에 대해 20일까지를 마지노선으로 정하고, 수업복귀를 하지 않은 학생은 전원 유급시킨다는 방침도 덧붙였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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