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사진예술공간 큰바다영(대표 고경대)은 9일부터 23일까지 고광민 선생 저서 ‘제주 도구’ 출판 기념 시화전 <빈 구덕에 바람 담아 돌아오는 길>을 개최한다. 

민속학자 고광민 선생은 스스로를 서민생활사 연구자로 자처하면서 제주는 물론 한반도, 일본, 동아시아의 서민 생활에 대한 애정으로 자신의 연구 영역을 확대해 왔다. 

2016년 출간한 ‘제주생활사’는 알찬 내용과 함께 2020년 롯데출판대상 본상을 수상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올해 12월 신작 ‘제주 도구’(한그루)를 선보인다.

큰바다영은 “선생의 연구는 문자 기록을 남기지 못한 서민들의 삶을 답사와 증언으로 채우기 위해 발로 뛴 현장의 기록이기에 더욱 뜻 깊다”면서 “이번 시화전은 선생의 출판을 기념하는 전시로 후배들과 큰바다영 그리고 도서출판 한그루에서 자발적으로 꾸린 행사”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이 전시에 참여한 시인과 화가의 시화는 모두 제주 풍경과 제주 사람들을 제주의 말로 노래하고 묘사하고 있지만, 이는 그동안 제주역사의 잃어버린 고리였던 제주 서민의 삶을 무관심과 망각의 심연으로부터 건져 올린 고광민 선생에게 보내는 후배들의 감사이며 갈채”라고 강조했다.

한진오의 시, 고승욱의 그림 작품. / 사진=큰바다영
한진오의 시, 고승욱의 그림 작품. / 사진=큰바다영
김세홍의 시, 고승욱의 그림 작품. / 사진=큰바다영<br>
김세홍의 시, 고승욱의 그림 작품. / 사진=큰바다영

시화전 개막식은 9일 오후 6시 큰바다영에서 열린다. 소리꾼 문석범, 첼로 연주자 문지윤의 공연과 제주신화 연구자 한진오의 진행으로 책 소개와 고광민 선생과의 대화를 진행한다. 사인회도 준비돼 있다.

전시는 강덕환, 김경훈, 김세홍, 김수열, 송기남, 한진오가 제주어로 쓴 시와 과거 제주의 기록 사진을 수묵화로 옮긴 고승욱의 그림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사진예술공간 큰바다영瀛
제주시 만덕로 11번지 2, 3층
전시 관람 시간 : 오후 1시~6시
쉬는 날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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