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겨울철 인플루엔자(독감)가 유행 조짐을 보임에 따라 팬데믹이 겹치는 이른바 '트윈데믹' 위기가 제주에 들이닥쳤다. 

지난주까지 300명대를 유지하던 도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최근들어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일 348명, 3일 359명, 4일 233명에 그친 확진자가 5일 363명, 6일 672명, 7일 579명, 8일 574명으로 뛰어올랐다.

최근 일주일 총 확진자 수는 3128명으로, 하루 평균 447명꼴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는 지난주 총 확진자 수에 비해 736명 증가한 결과다.

이에 더해 인플루엔자 환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49주(11월 27일~12월 3일) 제주지역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 당 20명으로, 질병관리청이 9월 16일 전국에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올해 45~49주 기간 동안 평균 10.7명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49주에는 인플루엔자 유행기준인 4.9명의 4배를 기록하며 전국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을 넘어섰다.

트윈데믹 위기에 직면하며 그 어느때보다 개인위생수칙 준수와 예방접종 등의 필요성이 대두된다.

제주도는 마스크 착용, 올바른 손 씻기, 기침예절 같은 개인위생 수칙 준수와 함께 임산부와 어린이, 만 60세 이상 등 면역에 취약한 고위험군을 포함한 미 접종자는 빠른 시일 내에 예방 접종을 받을 것을 강조했다. 

제주도는 지난달 24일부터 동절기 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을 운영하고 있다. 18세 이상 성인 중 기초접종(2차접종) 이상 완료자를 대상으로 2가백신 3종(BA.1 기반 모더나·화이자, BA.4/5 기반 화이자) 접종이 권고된다.

제주도와 보건소 홈페이지에 게시된 도내 188개 위탁의료기관에서 사전예약 없이 해당 의료기관의 백신보유 여부 확인 후 접종이 가능하다.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은 어린이와 임산부, 만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무료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올해 겨울철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동시 유행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감염취약시설,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을 포함한 약 26만1000명을 대상으로 제주도 자체 무료 예방접종을 확대·실시중이다. 

강인철 제주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장은 "공기가 차고 건조한 겨울이 시작되면서 바이러스가 활동하기 좋고 실내에 사람이 모여드는 계절적 요인을 고려해야한다"며 "밀폐·밀집·밀접 환경에서는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일 3회 10분 이상 환기를 실시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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