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지역 강독 모임 ‘절문회’는 ‘자세히 읽은 大學(대학)―經文(경문)부터 細註(세주)까지’(도서출판 BOOKK)를 최근 펴냈다.

이 책은 유광진, 김병효, 우남천, 구본희, 오영희 등 다섯 명이 사서 중 하나인 ‘대학’을 세주까지 완역한 일종의 번역집이다. 306쪽에 달하는 상당한 분량에 걸쳐 고전이 지닌 뜻을 놓치지 않고 풀어냈다. 이번 작업을 위해 1년 반이라는 시간을 저마다 투입하는 열정을 보였다. 절문회는 성균관 한림원 27기생 중심으로 결성된 경전 공부 모임이다. 

나라를 다스리는 것이 반드시 먼저 집안을 다스리는 데 있다는 것은 자기 집안을 가르치지도 못하면서 남을 능히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은 없다는 말이다. 

- ‘자세히 읽은 대학’ 가운데


이런 이유로 재물을 모으면 백성이 흩어지고 재물을 흩으면 백성이 모인다. 근본을 외면으로 하고 말단을 내면으로 하였기 때문에 재물이 모이고, 백성을 다투게 하여 빼앗는 가르침을 베풀기 때문에 백성이 흩어진 것이다. 이와 반대로 하면 덕이 있게 되어 인문을 갖게 될 것이다.

- '자세히 읽은 대학’ 가운데

성균관 한림원 허종은 원장은 격려사에서 “조선의 사대부들은 공부를 대학으로부터 시작했다고 하나, 여러 유학자들의 경전해석인 세주는 유학을 전공하는 전공자들에게도 쉽게 도전하기 어려운 과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문학, 법학, 공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공자들인 절문회 회원들이 세주까지 포함해 대학을 완역해 번역서를 출간한다고 하니 대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박수를 보냈다.

특히 “더구나 대학 번역 이후에도 공부를 계속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하니, 절문회 회원들의 호학하는 마음에 격려를 보낸다. 이분들이야 말로 공부하는 즐거움에 늙음이 오는지도 모른다는 공자의 말씀을 떠올리게 한다”고 호평했다.

306쪽, BOOKK,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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