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주올레 ‘올레 리본 포에버 캠페인’ 전개…“올레 리본 분실‧훼손 사례 안돼”  

제주올레 올레꾼들의 안전한 도보여행을 책임지는 안전 표식인 '올레 리본'. 최근 올레 리본과 유사한 리본을 관광객 기념품으로 배포하는 상업 여행사가 있어 (사)제주올레가 올레길 올레 리본 분실 사례 방지를 위해 ‘올레 리본 포에버 캠페인’ 을 전개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제주올레 올레꾼들의 안전한 도보여행을 책임지는 안전 표식인 '올레 리본'. 최근 올레 리본과 유사한 리본을 관광객 기념품으로 배포하는 상업 여행사가 있어 (사)제주올레가 올레길 올레 리본 분실 사례 방지를 위해 ‘올레 리본 포에버 캠페인’ 을 전개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명품 가방과 의류‧신발에만 소위 ‘짝퉁’이 있는 게 아니다. 대한민국 걷기 여행 문화를 일궈낸 제주올레길의 상징이자 올레꾼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표식 ‘올레 리본’에도 짝퉁이 등장해 올레꾼들 사이에서 논란이다. 

일부 여행사에서 올레길 투어에 참가한 단체 여행객들에게 ‘올레 리본’과 유사한 리본을 기념품으로 제공해 우후죽순으로 리본을 매달고 다니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올레 코스의 ‘올레 리본’을 떼어가도 되는 것으로 인식해 종종 분실 사건까지 발생하고 있는 것. 

불혹을 넘긴 자신의 삶을 찬찬히 되돌아보겠다며 한달살이로 제주에 머무는 이철빈(43. 서울 서대문구) 씨도 최근 비슷한 경험을 했다. 그는 서울에서 대학과 대학원 졸업 후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기업에 입사해 11년째 밤낮없이 일에 치여 살다 업무 스트레스가 과도해져 휴직을 내고 제주에 왔다. 

이틀 중 하루를 제주올레길 코스를 걷는 것으로 자신을 치유하고 있다. 벌써 2주 동안 7개의 올레코스를 걸으며 마음의 안정을 많이 되찾고 있다. 그런 그가 올레길을 걷다가 다른 이들이 심심치 않게 배낭에 올레 리본을 매달고 다니는 것을 목격하면서 ‘올레 리본은 떼어가도 되는 걸까? 하는 의문이 생겨 제주올레 사무국에 문의를 하게 됐다. 돌아온 답은 “올레 리본은 올레꾼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생명선입니다”라는 답변이었다. 

‘올레 리본’은 제주올레길 27개 코스 437km 구간에서 약 50~100m 간격으로 눈에 잘 띄는 곳에 부착돼 탐방객들의 코스 이탈 등을 방지하고, 안전사고나 위급상황 발생 시에도 리본 위치를 확인해 신고함으로써 보다 빠른 구조 활동이 가능하게 하는 안전표식이다. 당연히 올레 리본을 떼어가거나 훼손해선 안 된다. 

제주 바다를 상징하는 푸른색과 제주 대표 특산품인 감귤을 상징하는 주황색으로 구성된 올레리본은 제주올레가 처음 생긴 2007년 이래 올레길을 상징하는 표식이 되어 왔다. 

‘올레 리본’은 제주올레길  27개 코스 437km 구간에서 약 50~100m 간격으로 눈에 잘 띄는 곳에 부착돼 탐방객들의 코스 이탈 등을 방지하고, 안전사고나 위급상황 발생 시에도 리본 위치를 확인해 신고함으로써 보다 빠른 구조 활동이 가능하게 하는 안전표식이다. 당연히 올레 리본을 떼어가거나 훼손해선 안 된다.  ⓒ제주의소리
‘올레 리본’은 제주올레길 27개 코스 437km 구간에서 약 50~100m 간격으로 눈에 잘 띄는 곳에 부착돼 탐방객들의 코스 이탈 등을 방지하고, 안전사고나 위급상황 발생 시에도 리본 위치를 확인해 신고함으로써 보다 빠른 구조 활동이 가능하게 하는 안전표식이다. 당연히 올레 리본을 떼어가거나 훼손해선 안 된다.  ⓒ제주의소리
일부 여행사가 상업적 목적으로 관광객들을 모집하고 올레길 투어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올레 리본과 매우 유사한 파랑&amp;주황색 리본을 참가 기념품으로 배포하고 있어 눈총을 사고 있다.&nbsp; 빨간 원안의&nbsp;파랑&amp;주황 리본은 제주올레길 안전표식이기도 한 올레 리본과 매우 유사해 혼란을 주고 있다.&nbsp;&nbsp;<br>
일부 여행사가 상업적 목적으로 관광객들을 모집하고 올레길 투어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올레 리본과 매우 유사한 파랑&주황색 리본을 참가 기념품으로 배포하고 있어 눈총을 사고 있다.  빨간 원안의 파랑&주황 리본은 제주올레길 안전표식이기도 한 올레 리본과 매우 유사해 혼란을 주고 있다.  

그러나, 일부 여행사가 상업적 목적으로 관광객들을 모집하고 올레길 투어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올레 리본과 매우 유사한 파랑&주황색 리본을 참가 기념품으로 배포하고 있어 눈총을 사고 있다. 

실제로 해당 여행사의 리본 기념품 배포 이후, 올레길 안전표식인 ’올레 리본‘ 분실 사례도 늘고 있다. 이 때문에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올레 리본 포에버 캠페인’을 시작했다. 

(사)제주올레(이사장 서명숙, 대표 안은주)는 13일 보도자료를 내고 “제주올레 길을 걷는 올레꾼들이 ‘올레 리본’을 아끼고 소중히 여길 때 모두가 안전하고 편안한 걷기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취지로 ‘올레 리본 포에버 캠페인’을 진행하게 됐다”고 알렸다. 

제주올레길이 창립 15년 만에 연간 100만 명 넘는 올레꾼이 찾는 대중적인 도보여행 길로 우뚝 선 데는 올레 리본의 영향도 컸다는 설명이다. 눈에 띄는 색깔로 만들어진 이들 리본이 제주올레 길 나뭇가지나 전봇대에 50~100m 간격으로 설치되면서 제주올레를 처음 찾는 올레꾼도 이를 따라 쉽게 길을 찾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사)제주올레 사무국에서도 이런 점 때문에 올레 리본을 지속해서 운영·관리하며 길의 안정성과 신뢰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안은주 (사)제주올레 대표는 “제주올레길 탄생 이후 제주도에만 50여 개가 넘는 트레킹 코스가 생겼다. 도보여행 길이 생기는 것은 반가운 일이나 제주올레의 안전 리본과 매우 유사한 표식 리본이 내걸려 혼선을 주는 일도 있는데, 최근에는 여행사 상품으로 올레길 안전 리본과 매우 유사한 리본이 무분별하게 배포되고 있어 올레길에서 안전 리본이 분실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제주올레 6코스 올레지기 김순희 씨도 “길 표지로 오해하기 쉬운 파랑&주황 리본을 배낭에 매달고 다니거나 갖고 다니는 올레꾼이 심심치 않게 늘고 있다”며 “실제로 코스를 점검하다보면 요즘 들어 올레 리본 표식이 사라지는 일이 자주 발생해 당황스러울 때가 많다”고 말했다. 

앞서 (사)제주올레는 지난 6월에도 “제주올레 표지로 오해하기 쉬운 파랑&주황 리본 사용은 자제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공고문을 발표한 바 있다. “뒤에 오는 올레꾼을 위해 리본을 함부로 훼손하거나 떼지 말자는 것이 제주올레의 소중한 에티켓입니다. 길 표지로 오해하기 쉬운 파랑&주황 리본을 갖고 다니는 올레꾼이 늘어나면 (이를 기념품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생겨나면서) 길 표지로 설치한 리본이 사라질 위험에 처합니다”라는 내용이었다. 

창립 15주년 만에 천년 역사를 자랑하는 스페인 산티아고 길과 공동완주증을 도입하는 등 도보여행의 새로운 전기를 열어가고 있는 제주올레가 세계적인 트레킹 코스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길 표식 관리가 선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일부 상업 여행사들이 올레길의 생명선이나 다름없는 올레길 안전 리본과 유사한 리본을 기념품이나 상품화하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는 지적이 높다. 

이번 ‘올레 리본 포에버 캠페인’이 진행되는 동안 올레 리본 SNS 인증샷 이벤트에 참가하거나 길 위에서 습득한 유사 올레 리본을 제주올레 여행자센터에 전달한 올레꾼은 소정의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기념품 소진시 행사 종료). 자세한 내용은 제주올레 홈페이지(https://www.jejuolle.org/)에서 확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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