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의 영어어휘 톡톡 talk-talk] (148) vacation 

vacation [veikéiʃən] n. 휴가
worcation [wǝːrkéiʃən] n. 워케이션

일과 휴식을 고찌허는 워케이션
(일과 휴식을 같이하는 워케이션)

vacation에서의 vac는 “비어 있는(=be empty)”이란 뜻이다. 이 vac에서 나온 낱말로는 vacant “빈”, vacancy “공백”, vacuum “진공”, evacuate “비우다” 등이 있다. vacation이 “일반적인 휴가나 휴가 여행”을 뜻한다면, worcation은 work “일”과 vacation “휴가”의 합성 신조어(newly-coined word)로, 집이나 사무실이 아닌 원하는 곳에서 업무와 휴가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새로운 휴가근무제도를 말한다. 

이러한 worcation은 코로나19로 재택근무(telecommuting)가 확산되고 원격근무가 가능한 디지털 기반이 조성되면서 늘어나기 시작했다. 휴가지(holiday resort)에서 수행하는 일을 공식적 업무로 인정함으로써 업무의 능률성(efficacy)을 꾀하고자 했던 것이다. 특히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고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중요시하는 MZ세대가 worcation의 확산(spreading)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최근에는 많은 전문가들이, worcation을 코로나19로 인한 일시적(temporary) 현상이 아니라 향후 전 세계에서 지속적으로(continuously) 나타날 현상으로 보고 있다.

worcation에는 기존의 vacation과 구별되는 몇 가지 중요한 특징이 있다. 우선은 성수기(peak season)와 비수기(off-season)가 따로 없다는 점이다. 휴가기간인 여름과 겨울에 집중되는 vacation과는 달리, 휴가와 더불어 업무를 해야 하는 worcation에서는 일을 하는 기간이 일년내내(all the year round)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주중(weekdays)/주말(weekend)이란 구분도 worcation에서는 별 의미가 없다고 볼 수 있다. 또 다른 특징은 worcation의 경우, vacation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인원이 장기간 체류하는(long stay) 형태로 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worcation에서 주어지는 일은 대체로 개인보다는 팀이나 그룹 단위로 수행되는 업무일 것이기 때문이다. 

worcation의 형태는 크게 세 가지로 나타나고 있다. 도심 호텔 등에서 업무를 마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도심형(urban type)’이 있고, 사무실이 아닌 휴양지에서 업무와 휴식을 하는 지역체류적 ‘휴양형(recreational type)’이 있으며, 농가·한옥·독채처럼 인적이 드문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업무를 하는 ‘농촌·전통체험형(rural & traditional experiencing type)’이 있다. 천혜의 자연(natural environment)을 가지고 있는 제주의 경우, 휴양형이나 농촌·전통체험형 worcation의 메카(mecca)가 될 수 있는 최적의 후보지(most suitable place)가 아닐 수 없다.

worcation은 제주관광이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a golden opportunity)를 제공하고 있다. 성수기와 비수기로 확연히 나뉘는 vacation 기반의 관광형태를  연중 지속가능한 worcation 기반의 관광형태와 조화롭게 발전시키면서 제주관광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시킬 수 있다면(improve the tourism structure), 그리하여 wocation을 통해 제주를 찾는 세계의 손님들에게 제주가 지닌 천혜의 친환경적(eco-friendly)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심어줄 수 있다면, 제주의 브랜드 가치는 더없이 높아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promote the brand value). 

* ‘김재원의 영어어휘 톡톡 talk-talk’ 코너는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영과에 재직 중인 김재원 교수가 시사성 있는 키워드 ‘영어어휘’를 통해 그 안에 담긴 어원적 의미를 들려주는 스토리텔링 해설 코너입니다. 제주 태생인 그가 ‘한줄 제주어’로 키워드 영어어휘를 소개하는 것도 이 코너를 즐기는 백미입니다. 


# 김재원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영과 교수(現)
언론중재위원회 위원(前)

미래영어영문학회 회장(前)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장(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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