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의 영어어휘 톡톡 talk-talk] (150) side, double-sided

side [said] n. 면(面)
double-sided a. 양면(兩面)을 갖는

사름, 영헌가 허믄 또시 졍헌
(사람, 이런가 하면 또 저런)


오늘도 우리는 인간의 이런 양면성(double-mindedness)을 지닌 채 선택을 거듭하고 있다. 어떤 날에는 '선(good)'을, 또 어떤 날에는 '악(evil)'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 사진=픽사베이
오늘도 우리는 인간의 이런 양면성(double-mindedness)을 지닌 채 선택을 거듭하고 있다. 어떤 날에는 '선(good)'을, 또 어떤 날에는 '악(evil)'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 사진=픽사베이

side는 원래 사람의 “옆구리(=flank)”나 사물의 “긴 부분(=the long part or aspect of anything)”을 뜻하는 말로, 처음에는 mountainside “산 중턱”, hillside “언덕의 중턱”, roadside “길가” 등에서처럼 “옆면”이나 “측면”을 뜻하는 말로 쓰였다. 그러다가 side dish “반찬”, side effect “부작용”, side door “옆문”, on the side “부업으로” 등에서처럼 “부차적인 면”을 뜻하는 말로 쓰이게 되었고, 나중에는 on the east side “동쪽에”, the left side “좌측”, from all sides “모든 면에서” 등에서처럼 모든 경우에서의 “한 면/쪽”을 뜻하는 말로도 쓰이게 되었다.

어른이 되면 목사(pastor)가 되겠다는 꿈을 가진 소년이 있었다. 그는, 어린아이가 의자에 머리를 부딪쳐(bump his hear) 울고 있으면 자기도 그 의자에 스스로 머리를 부딪쳐 아픔을 같이하고(sharing pain with) 아이를 대신해 그 의자를 때려주곤 했다. 또한 배고픈 쥐 떼를 보아도 자기가 먹던 빵 부스러기를 주며 그 쥐들을 먹여 살렸고, 어떤 사람에게도 어떤 짐승에게도 해를 끼칠 줄 모르는 사람(who wouldn’t cause damage to others) 같았다. 

그는 음악에도 대단한 소질(talent)을 보였다. 음악을 정식으로 공부한 적이 전혀 없었는데도 수도원 합창단원(choir member)이 될 정도였으며, 음악감상(listening to music)에 대한 열의도 대단하여 한때는 앉은 자리에서(in one sitting) 바그너의 작품 로엔그린(Lohengrin)을 계속해서 열 번이나 들은 적도 있다고 한다. 또 오페라(opera)의 음악을 들으면 즉석에서(impromptu) 콧노래로 다른 친구들에게 들려주곤 했으며, 그 외에도(Besides) 남다른 독서열로(with his enthusiasm for reading) 역사, 철학, 예술 등 여러 방면의 책을 즐겨 읽었다고 한다.

그가 군대에 있을 때는 작전 중에(in an operation) 우연히 만난 작은 강아지(small puppy)와 둘도 없는 친구(his dearest friend)가 되었는데, 어느 날 누군가 그 강아지를 훔쳐 가버리자 슬픔에 잠겨(be in sorrow) 며칠 동안 제정신이 아니었다고(out of his mind) 한다. 그리고 그가 서른네 살 때에는 자기 어머니에 대한 훌륭하고 아름다운 시를 써서(wrote a poem) 모든 사람들에게 어머니를 사랑하라고 권면(encouragement)하기도 했다.

이 사람이 바로, 훗날 지구 역사상 가장 잔인하고(cruel) 악마적인(diabolic) 사람이 되어버린 아돌프 히틀러(1885-1945)다. 히틀러와 사적으로 친분을 맺었던 사람들의 증언(testimony)에 따르면, 히틀러는 매우 다정다감하며 친절했다고(sweet and friendly) 한다. 물론 이는 절대다수가 그와 친분이 있었던 이들의 증언에 의존한 탓도 있지만, 그가 저지른 온갖 만행(act of brutality)과 전쟁범죄(war crime)와는 무관하게 최소한 주변사람들에게는 되도록 다정하고 소탈하게 대한 건 사실인 듯하다. 본래 아무리 악명을 떨친 독재자(notorious dictator)라도 의외로 주변 인물들(surrounding people)에게는 예의바르고 친절하게 대했던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오늘도 우리는 인간의 이런 양면성(double-mindedness)을 지닌 채 선택을 거듭하고 있다. 어떤 날에는 '선(good)'을, 또 어떤 날에는 '악(evil)'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선'에 힘을 실어주는 날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행복한 날이 많아질 것이고, ‘악’에 힘을 실어주는 날이 많아질수록 불행한 날이 많아질 것이란 차이만 존재할 뿐이다. 바로 그것이 우리 각자가 내려야만 하는 선택(choice)이고, 각자의 몫(share)이고, 각자의 삶(life)이리라. 부디 새해에는 여러분께도 ‘선’을 선택하는 날이 더욱 더 많아지기를.

모든 사람의 삶은 자기 자신에게로 이르는 길이다... 누구나 출생했을 때 묻은 찌꺼기(residue)를, 태고적 점액(mucus)과 알껍데기(eggshell)를 죽을 때까지 지니고 다닌다. 끝내 인간이 되지 못하고 개구리(frog)나 도마뱀(lizard), 개미(ant)로 머무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인간이라는 지향점을 향해 자연이 던진 존재가 바로 우리들인 것이다. 우리 모두의 근원, 우리의 어머니는 동일하다. 우리는 모두 같은 심연(abyss)에서 나왔다. 하지만 심연으로부터 시험 삼아 내던져진 우리는 각자 자신만의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 우리는 서로를 이해(understand)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 각자는 오직 자기 자신만을 해석(interpret)할 수 있다.
-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중에서

* ‘김재원의 영어어휘 톡톡 talk-talk’ 코너는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영과에 재직 중인 김재원 교수가 시사성 있는 키워드 ‘영어어휘’를 통해 그 안에 담긴 어원적 의미를 들려주는 스토리텔링 해설 코너입니다. 제주 태생인 그가 ‘한줄 제주어’로 키워드 영어어휘를 소개하는 것도 이 코너를 즐기는 백미입니다. 


# 김재원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영과 교수(現)
언론중재위원회 위원(前)

미래영어영문학회 회장(前)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장(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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