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차 제주 Smart e-Valley포럼…20일 이재승 이사, 김형준 교수 강연

(사)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가 주최하고 제주 Smart e-Valley포럼 운영위원회가 주관하는 ‘제53차 제주 Smart e-Valley 포럼’이 신년포럼 형식으로 20일 오전 7시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3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제주의소리
(사)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가 주최하고 제주 Smart e-Valley포럼 운영위원회가 주관하는 ‘제53차 제주 Smart e-Valley 포럼’이 신년포럼 형식으로 20일 오전 7시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3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제주의소리

일과 휴가를 병행하는 최고의 ‘워케이션(workcation)’ 선호 지역으로 손꼽히는 제주가 오영훈 도정의 핵심공약인 ‘15분 도시 제주’ 실현과 맞물려 또 한번의 ‘즐거운 실험 가능성’이 제시됐다. 

(사)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가 주최하고 제주 Smart e-Valley포럼 운영위원회가 주관하는 ‘제53차 제주 Smart e-Valley 포럼’이 신년포럼 형식으로 20일 오전 7시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3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포럼에선 이재승 카카오 제주협력팀 이사와 김형준 제주대 교수가 ‘카카오의 즐거운 실험 10년, 제주 디지털 대전환 10년’과 ‘15분 도시 제주, 실천과 전략’을 주제로 각각 강연을 펼쳤다. 

이재승 이사는 10년 전 카카오(당시 다음 Daum)가 본사를 제주로 이전 결정하게된 스토리와 정착 10년의 성장통, 향후 10년 미래 청사진 등을 설명하며 앞으로도 제주와 동반성장할 카카오의 즐거운 도전 의지를 밝혔다. 

이재승 이사는 “수도권 기업의 지방이전이 상식 밖이던 시절, 카카오(당시 다음) 사내 게시판에 다음 창업자가 올린 지방이전 의견을 묻는 글에 달린 첫번째 댓글이 정말 현실이 됐다”고 소개했다. 

도시와 지방간 극단적 양극화 현상, 대한민국 국민 50%가 국토의 11%에 불과한 수도권에서 생활하는 비정상적 구조가 카카오의 지방이전을 고민하게 했고, 회사 구성원들의 의견을 구하는 창업자의 제안에 달린 첫 댓글은 “이왕이면 제주도로~”였다. 

그 제안이 즐거운 실험과 도전으로 이어졌고, 카카오 본사 제주 이전은 2012년 4월 현실이 되어 지난 10년 제주의 디지털 대전환을 사실상 주도했다. 

카카오 본사 이전은 제주도 사업서비스업 부문 GRDP 성장률 전년대비 32.4% 상승, 제주지역 경제효과 1890억원(2014년 기준), IT기업 제주로의 연쇄 이전 촉발 등 입증 사례들이 속속 나타났다. 

(사)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가 주최하고 제주 Smart e-Valley포럼 운영위원회가 주관하는 ‘제53차 제주 Smart e-Valley 포럼’이 신년포럼 형식으로 20일 오전 7시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3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재승 카카오 제주협력팀 이사가 지난 10년과 향후 10년, 카카오가 추진했거나 펼치게 될 '즐거운 실험'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사)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가 주최하고 제주 Smart e-Valley포럼 운영위원회가 주관하는 ‘제53차 제주 Smart e-Valley 포럼’이 신년포럼 형식으로 20일 오전 7시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3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재승 카카오 제주협력팀 이사가 지난 10년과 향후 10년, 카카오가 추진했거나 펼치게 될 '즐거운 실험'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이 이사는 “카카오 제주 이전으로 디지털 소비집단이 등장했고, 제주 미래세대를 위한 IT교육 제공, 산학협력을 통한 지역 디지털 인재양성, 모바일에 기반한 농업혁신, 소상공인들의 디지털 전환, 제주문화 원형 재해석 통한 가치 증대, 제주어 소멸을 막기 위한 디지털 접근, 민관 공동 스마트 아일랜드 구축 등은 지난 10년간 카카오가 제주에서 펼쳐온 즐거운 실험이었고 의미있는 도전이었다”고 역설했다. 

그러나 지난 10년간 긍정적 평가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도민사회와 IT업계에선 “결혼은 제주에서 하고, 신혼집은 판교에 마련했다”는 비아냥이 나올 만큼, 상당한 인력이 카카오가 입주해있는 경기도 판교로 빠져나가 먹튀 논란이 일었다. 제주 이전 당시 제시했던 핵심사업 청사진들이 여전히 미완성 상태였기 때문이다. 

이 이사는 “도민들이 보여주시는 카카오에 대한 많은 기대와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노동환경의 변화로 다시 찾아온 위기와, 보편화된 재택근무와 같은 일하는 방식의 변화 등을 고려할 때 일‧휴가를 병행할 수 있는 워케이션 선호 1위인 제주는 위기가 다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카카오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내부 조사에서 제주에서의 단기 집중근무에 대한 만족도가 92%에 달할 만큼 워케이션 환경 조성은 이제 필수가 되고 있다. 

이 이사는 “카카오는 제주첨단과기단지가 도민과 동떨어지지 않도록 워케이션센터와 IT테마파크 조성도 적극 그려나가고 있다”며 “지난 10년이 제주의 디지털 대전환 시기였다면, 앞으로의 10년은 미처 도전하지 못했던 과제들을 실현하기 위한 더 긍정적이고 즐거운 도전의 시간이 될 것이다. 성장통이 있었던 만큼 카카오는 변함없이 제주도민과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15분 도시 제주, 실천과 전략’을 주제로 강연한 김형준 교수는 민선 8기 제주도정의 핵심 공약인 ‘15분 도시’와 관련, 개념 창시자인 프랑스계 콜롬비아 학자 카를로스 모레노(Carlos Moreno) 교수가 최근 제주를 방문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이후의 도시 변화와 맞물려 15분 도시 제주 실현에 대한 도민들의 신뢰와 노력이 절실하다는 점도 역설했다. 

‘15분 도시 제주’ 실현은 생활·일·상업·의료·교육·문화 등 6대 핵심요소를 도시의 규모와 밀도에 따라 갖추고, 사람 중심의 시스템과 플랫폼 운영이 핵심이다. 

김형준 교수는 “카를로스 모레노 교수가 얼마전 제주를 방문해 함께 관덕정부터 산지천까지 15분 정도를 걸어봤다. 그가 주창한 15분 도시는 모든 시설을 15분 거리 안에 죄다 욱여넣는 것이 아니다. 6가지 근거리 생활서비스를 15분 이내에 포함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가 주최하고 제주 Smart e-Valley포럼 운영위원회가 주관하는 ‘제53차 제주 Smart e-Valley 포럼’이 신년포럼 형식으로 20일 오전 7시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3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김형준 제주대 교수가 '15분 도시 제주의 실천과 전략'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사)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가 주최하고 제주 Smart e-Valley포럼 운영위원회가 주관하는 ‘제53차 제주 Smart e-Valley 포럼’이 신년포럼 형식으로 20일 오전 7시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3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김형준 제주대 교수가 '15분 도시 제주의 실천과 전략'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 교수는 이어 “도시는 전세계 어디에서도 불평등하다. 15분 도시가 그 불평등의 간극을 줄이고자 하는 것”이라며 “15분 도시는 도깨비 방망이가 아니다. 도시의 모든 문제를 일순간 해결할 수 없다. 그러나 15분 도시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 더욱 더 도시의 불평등의 간극을 줄여갈 수 있는 좋은 대안임은 분명하다”고 제시했다. 

끝으로 그는 “제주만의 15분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제주에 맞는 15분 도시 조성은 시간이 필요하다. 빨리빨리로는 답을 찾을 수 없다. 시간과 노력과 관심이 필요하다”라며 “이제 정책이 만들어져 시작되고 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미리 가르는 오류를 범해서는 안 된다. 15분 도시의 건강한 미래를 함께 만들어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산.학 관계자들은 발제자들과의 질의 응답을 통해 카카오가 그리는 워케이션 제주와 민선8기 제주도정이 꿈꾸는 15분 도시 제주가 충분한 접점이 있음에 공감하며 또다른 실험과 도전에 함께 하겠다는 격려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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