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가 아닌 지역에서 4.3과 관련된 장소와 인물을 기록한 조사 보고서가 발간됐다.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는 지난 2년간의 현장조사를 토대로 4.3과 연관된 도외 112곳의 4.3 기억의 공간 조사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5일 밝혔다.

기념사업위는 서울·경기권, 대전·충청권, 호남권, 영남권 등 권역별로 나눠 4.3과 관련이 있는 장소를 조사해 기록했다. 

서울 현충원과 대전 현충원에 안장된 4.3 관련 인물들의 묘역 등도 담겼다. 서울 현충원에는 4.3과 연관된 김명, 김정호, 문용채, 박진경, 김익렬, 안재홍, 이범석, 채명신, 채병덕, 최석용, 김용주, 최치환 등의 묘역이 조성돼 있다.

또 대전 현충원에 함병선, 선우기성, 유재홍, 문봉제, 이형근, 김두찬, 김창룡, 이세호, 서종철, 박창암, 박창록 등의 묘역이 있다. 

기념사업위는 4.28 평화회담을 추진한 경남 하동에 위치한 김익렬 연대장 생가를 확인했으며, 강원도 정선 지역에서 소위 ‘김달삼 모가지 잘린 골’ 관련 증언과 위치도 파악했다.

도외 4·3 유적지 조사단(단장 김은희)은 제주4·3연구소, 제주4·3희생자유족회, 제주다크투어, 제주4·3문화해설사회 관계자 등이 참여했으며, 제주도가 후원했다.

김은희 단장은 “미진할 수는 있지만, 형무소와 학살터 중심을 떠나 4.3과 연계된 장소와 인물까지 범위를 확장해서 도외 4·3유적지 조사를 진행했다. 기록이 왜곡되거나 4·3 관련 이정표조차 없는 곳이 대부분인 만큼 기억을 공유할 수 있는 종합적인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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