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적 40대 남성이 제주에서 자신이 다녔던 회사에 화염병을 던진 혐의로 법정에 섰다. 

2일 제주지방법원 형사2부는 일반건조물방화미수 등 혐의로 구속된 A씨에 대한 첫 공판을 가졌다. 

2020년부터 제주에서 살기 시작한 A씨는 2022년 11월 자신이 다녔던 회사 소유의 제주시내 공장에 화염병을 던져 불을 지르려 한 혐의다. 

A씨는 3m 높이 담장을 넘어 공장에 침입해 와인병에 휘발유를 넣는 방식으로 화염병 2개를 직접 만들었다. 

화염병 1개를 바닥에 던져 불이 붙는 모습을 확인한 A씨는 공장에 있는 가스 저장탱크 쪽으로 나머지 화염병 1개를 던져 방화를 시도했다.

다행히 불은 가스 저장탱크에 옮겨붙지 않았고, 그을음 정도의 피해가 생겼다. 불이 붙어 가스 저장탱크가 폭발했다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공장에 침입한 A씨는 기계 설비 전선을 자르는 등 100만원 상당의 재물을 손괴한 혐의도 받는다. 

A씨는 회사에 다녔을 때 동료와 다투기도 했고, 당시 창업 실패로 인한 스트레스로 자주 술을 마셨던 것으로 알려졌다.  

법정에서 A씨는 자신에 대한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면서 자백했다. 

A씨는 “회사에 피해를 끼쳐 미안하다. 앞으로는 술을 마시지 않겠다”며 선처를 호소했으며, A씨 측은 피해액을 모두 변제한 점 등을 참작해 보석을 허가해달라고 요구했다.

재판부는 조만간 A씨에 대한 보석 허가 여부를 결정하고, 이달 중 결심공판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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