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제주토론회 김기현-안철수-천하람-황교안 후보 '4인4색' 정견발표

13일 오후 제주퍼시픽호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제주 합동토론회. ⓒ제주의소리
13일 오후 제주퍼시픽호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제주 합동토론회. ⓒ제주의소리

국민의힘이 3.8전당대회를 앞두고 대한민국 최남단 제주에서 본격적인 당권 레이스에 돌입했다. 당 대표 본선에 이름을 올린 김기현, 안철수, 천하람, 황교안 후보(가나다 순)는 저마다 자신의 강점을 소개하며 제주지역에 특화된 공약으로 당심을 호소했다.

국민의힘은 13일 오후 2시 제주퍼시픽호텔에서 국민의힘 3차 전당대회 제주 합동연설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와 당 대표 후보들, 최고위원과 청년최고위원 후보들이 총출동해 세몰이에 나섰다.

당 대표 후보들은 사전에 준비해 온 제주어를 구사하고, 제주 제2공항 등 지역 핵심공약을 거듭 약속하는 등 지역 당심 잡기에 주력했다. 결정적 기점에 있어서는 경쟁 후보의 문제를 지적하며 자신이 최적임자임을 적극 호소했다.

◇ 안철수 "계파 없이 공정한 공천관리 후보, 통합의 당대표 될 것"

◇ 안철수 "계파 없이 공정한 공천관리 후보, 통합의 당대표 될 것"

안철수 후보는 "제주는 우리 미래를 상징하는 곳, 미래관광·모빌리티 신재생 에너지를 선도하는 곳, 전통을 보존하면서도 새로운 성장을 준비하는 곳"이라며 "제주는 2004년 총선 이래 20년간 민주당이 의석을 독식해 왔지만, 국민의힘이 새롭게 성장하려면 제주 같은 어려운 곳에서 변화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 혁신을 위해 저부터 내려놓겠다고 약속했고, 제 출마지역도 전적으로 당에 맡기겠다고 약속했다"며 "당이 원한다면 이곳 제주도 좋다. 수도권 험지보다 어렵더라도 기쁘게 출마하겠다. 제주에서 20년만에 총선 승리를 만들어보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안 후보는 "경선 승리만을 위해서 출마한 게 아니다. 총선 승리와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출마한 것"이라며 "총선에서 한 표라도 더 가져올 후보 계파 없이 공정하게 공천 관리할 후보, 도덕성·헌신성·전문성을 인정받은 후보는 저 안철수"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13일 오후 제주퍼시픽호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제주 합동토론회에 나선 안철수, 천하람, 황교안, 김기현 후보. ⓒ제주의소리<br>
13일 오후 제주퍼시픽호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제주 합동토론회에 나선 안철수, 천하람, 황교안, 김기현 후보. ⓒ제주의소리

특히 "대선 후보 단일화를 통해 0.73% 기적의 승리로 정권교체를 이루는 데 기여한만큼 건강한 보수주의자로서 국민의힘에 뿌리내렸다"며 "줏대 없이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당 대표, 당원을 줄 세우기 시키고 혼자 힘으로는 설 수 없는 당 대표로는 총선에서 이길 수 없다"고 경쟁 후보를 저격했다.

안 후보는 "당원과 지지층을 하나로 모으는 통합의 당 대표가 되겠다. 과학기술 정책 정당 만드는 전문가 당 대표가 되겠다. 능력에 따라 공천 기회 보장하는 공정한 당 대표가 되겠다"며 "당원들이 자부심을 느끼는 명품 정당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제주 현안과 관련 "제주 2공항 조속 착공과 신항만 건설 제가 챙기겠다. 제주 관광청 신설, 미래산업 육성 제가 챙기겠다. 유능한 여당 대표로 책임지고 제주를 더욱 발전시키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면서 "누가 더 총선 승리에 기여할 수 있는가, 누가 더 당당한가 누가 더 도덕적인가를 선택해달라"고 말했다. 

◇ 천하람 "퇴행하는 국민의힘 미래로 이끌것...보수의 가치 지킬 후보"

◇ 천하람 "퇴행하는 국민의힘 미래로 이끌것...보수의 가치 지킬 후보"

 

천하람 후보는 "과거로 퇴행하고 뒷걸음질 치는 국민의힘을 다시 앞으로, 미래로 이끄는 당 대표가 되겠다"며 "대한민국 정치를 망치는 간신배들은 더 이상 국민의힘에 발 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 공천권자에게 줄 서지 않더라도 일 잘하는 의원은 승승장구하도록 하고, 반대로 공천권자에게 아무리 줄 서도 일 잘 못하는 사람은 집으로 보내겠다"고 말했다.

천 후보는 "국민의 삶을 책임진다는 것이 바로 보수정당이 지금까지 국민들께 사랑받아 온 핵심 가치"라며 "우리에게 주어진 여건 하에서 우리가 국민의 삶을 최대한 잘 챙기고 있는지 정말 세심하게 챙기고 있는지는 돌아봐야 한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최근 서민경제에 어려움을 가중시킨 난방비 요금과 관련 천 후보는 "어려운 계층에 계시는 분들에게 적극적으로 지원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국민들의 어려움을 모두 없애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고 국민의 삶과 국정을 책임지는 보수정당이 민주당처럼 마구잡이로 퍼주거나 빚만 늘릴 수는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13일 오후 제주퍼시픽호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제주 합동토론회에 참석한 당 대표 후보자들. ⓒ제주의소리
13일 오후 제주퍼시픽호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제주 합동토론회에 참석한 당 대표 후보자들. ⓒ제주의소리

특히 "우리나라의 도시가스 보급률이 몇 퍼센트인지 아나. 76.9%에 불과해 무려 23.1% 4분의 1에 달하는 국민들께이 도시가스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데, 더 충격적인 것은 제주의 도시가스 보급률은 11.7%에 불과해 전국에서 가장 낮다는 것"이라며 "도시가스가 안들어오는 지역은 보통 등유 보일러를 떼는데, 한달에 한두 드럼 쓰다보면 돈 60만원이 쉽게 깨진다"고 진단했다.

천 후보는 "열악한 제주 지역의 도시가스 보급률을 2027년까지 전국 평균인 77%까지 끌어 올리겠다. 정부와 협력해 제주 도시가스 정압기와 배관에 획기적인 투자를 하고, 동시에 도시가스 보급률이 올라오기 전까지 등유의 보조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천 후보는 "저는 보수가 지켜온 책임의 가치를 누구보다 공감하는 보수 정치인이다. 보수는 허황된 말로 국민을 속이지 않는다. 때로는 조금 인기 없는 정책을 추진하지만 언제나 책임 있는 변화를 사명으로 한다"며 "국민의힘 당 대표로서 국민들의 삶을 살뜰하게 책임지고, 국민들께 사랑받는 당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 황교안 "총리시절 시작한 제2공항 책임지고 마무리...가짜보수에 당 못넘겨"

◇ 황교안 "총리시절 시작한 제2공항 책임지고 마무리...가짜보수에 당 못넘겨"

 

황교안 후보는 "국민의힘의 주인은 당원이다. 제주의 성장 동력을 당원과 원팀이 돼 만들어 나가겠다. 당원의 주체적인 힘으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돕겠다"고 밝혔다. 황 후보는 "황교안의 역전의 날개짓을 제주에서부터 시작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주 제2공항 이슈와 관련 황 후보는 "오다 보니 제주 신공항(제2공항) 얘기를 많이들 하시더라고. 제가 총리 때 제주 신공항을 하기로 그렇게 의결을 했던 사람인데, 지금 와보니까 당연히 다 됐을 것으로 생각했더니 아직 안된게 아니라 아예 없어졌더라"며 "시작한 제가 반드시 책임지고 제주 신공항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황 후보는 자신이 '정통 보수'임을 주장하며 연설의 대부분을 타 후보에 대한 검증에 할애했다. 그는 "우리가 나라는 나라인데 막 좌파와 우파가 뒤섞여 있는 가짜 보수가 우리 안에 함께 있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다른 후보들도 훌륭한 분들이지만, 국회의원을 뽑는 것도 아니고, 당 대표라면 누구보다 정통 보수 가치에 적합한 사람이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운을 뗐다.

13일 오후 제주퍼시픽호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제주 합동토론회에 참석한 당 대표 후보자들. ⓒ제주의소리<br>
13일 오후 제주퍼시픽호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제주 합동토론회에 참석한 당 대표 후보자들. ⓒ제주의소리

먼저 천하람 후보를 겨냥해 "천 후보가 '박정희 대통령은 평가할 만한 대통령이 아니다', '김대중 대통령은 큰 정치인'이라고 치켜세웠는데, 기가 막히지 않나. 우리 당의 정체성과는 차이가 있지 않나. 아직은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거리를 뒀다.

안철수 후보에 대해서는 "새정치민주연합, 국민의당 등 여러 당을 많이 만들었지만 자신이 만든 당마다 다 망가뜨렸다. 그리고 다시 국민의힘으로 들어왔다"고 일침을 가했다. 또 "통혁당 간첩사건 신용복을 시대의 위대한 지식인이라고 칭송을 했다. 이런 안 후보가 어떻게 정통보수 정당의 대표가 될 수 있겠나. 아직은 보수의 가치를 체화할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김기현 후보와 관련해서는 "보수는 깨끗해야 하는데, 요즘 KTX 울산역세권 연결도로 관련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 제대로 해명해야 한다"며 "만약 잘못되면 우리가 이재명 민주당 대표처럼 되는 것"이라며 "당당하게 얘기하되 큰 돈을 얻었다면 내놓는 것이 필요하다. 정통보수 정당의 가치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 김기현 "최일선에서 당 지켜...대통령과 손발 맞는 힘있는 후보"

◇ 김기현 "최일선에서 당 지켜...대통령과 손발 맞는 힘있는 후보"

 

마지막 정견 발표에 나선 김기현 후보는 "지난 대선 당시 최일선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맞닥뜨려 싸웠다. 대선 선거 과정에서 제가 7번 고소·고발을 당했다"며 "이 자리에 많은 훌륭한 후보들이 있지만, 7번 고소·고발당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저는 최일선에서 싸워 온 사람"이라고 어필했다.

김 후보는 "(이준석 전)당 대표의 가출 사건으로 당에 엄청난 혼란이 있을 때 제 자존심 다 버리고 그야말로 정말 선당후사 정신으로, 뚝심을 갖고 당 대표와 대선 후보의 화합을 잘 만들어 내 대선 승리를 이끌었다. 저는 그에 대한 공헌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여곡절 끝에 대통령 선거를 이겼지만, 아직 정권교체는 미완성이다. 국회가 소수당이다보니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정권 교체를 완성하기 위해서 내년 총선이 너무 중요하다. 어떻게 이길 것이냐 방법에 관해서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13일 오후 제주퍼시픽호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제주 합동토론회. ⓒ제주의소리<br>
13일 오후 제주퍼시픽호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제주 합동토론회. ⓒ제주의소리

김 후보는 "당 대표는 무엇보다 당을 안정시켜야 한다. 몇 달 전까지 지도부의 불협화음이 생겨서 난리법석이 났고, 지지율도 폭락하지 않았나. 그 후유증이 지금도 남아있다"며 "이번에 뽑히는 대표는 당을 안정시켜야 한다. 옛 말에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넘어지지 않는다'는 말이 있듯이 저는 입당한 이후로 20년 동안 한번도 당을 떠나지 않은 사람"이라고 자신의 경쟁력을 적극 부연했다.

또 "당이 안정화된 이후에는 개혁 과제들을 수행을 해야 한다. 노동개혁, 연금개혁, 교육개혁 등의 과제가 남아있다"며 "야당은 말로만 정치하지만, 여당은 일로 정치를 한다. 그런 성과를 내려면 대통령과 손발이 맞아야 하지 않겠나. 당정협의를 하며 긴밀하게 공조하고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제주 현안 많지 않나.  제2공항 건설해야 하고, 제주관광청 만들어야 하고,  제주에 비례대표라도 내세워야 할 것 아니냐. 그러려면 여당 대표가 힘이 있어야 하고, 대통령과 손발이 척척 맞아야 한다. 내년 총선을 위해 김기현을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오는 3월8일 ‘당원 투표 100%’로 치러지는 전당대회에서는 당 대표 후보 중 과반을 득표한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1·2위 후보가 결선투표를 치른다.

결선투표는 3월9일 1·2위 후보간 양자 토론회를 열고, 10~11일 온라인 및 ARS 방식으로 결선투표를 진행한 후 12일 최종 당선자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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