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소리] 제주 도심 곳곳 패이고 갈라진 만신창이 도로 위험천만

제주의소리 독자와 함께하는 [독자의소리]입니다. 

“운전 중 움푹 팬 도로 때문에 차량은 추돌사고나 펑크가 나고 오토바이와 자전거는 넘어지는 사고가 나는데 언제까지 이런 누더기 도로를 그냥 둘겁니까? 보수한다면서 땜질만 하는 것은 방치 아닙니까” 

차량통행이 빈번한 도심 도로가 파손된 채 방치돼 있어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특히 제주에 어제와 그제(2월 12~13일) 이틀째 찾아온 봄비로 지나는 차량이 도로에 팬 웅덩이를 지나가며 튀긴 빗물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도심 내에 그런 곳이 한두 곳이 아닙니다만, 당장 시민들 눈에 자주 띄는 곳은 제주시 서광로의 광양사거리와 서사라사거리 등이 대표적입니다. 도로 보수 관리를 담당하는 행정부서의 빠른 대응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도 이어졌습니다.

13일 오전 제주시 서사라사거리를 지나는 차량이 파손된 도로 위의 웅덩이를 지나자 고였던 빗물이 인도를 향해 튀어오르고 있다. / 사진=독자제공 ⓒ제주의소리
13일 오전 제주시 서사라사거리를 지나는 차량이 파손된 도로 위의 웅덩이를 지나자 고였던 빗물이 인도를 향해 튀어오르고 있다. / 사진=독자제공 ⓒ제주의소리

13일 오전 제주는 봄을 재촉하는 비가 전날부터 이어진 가운데 제주시 서사라사거리와 광양사거리 등 도심 주요 도로 아스팔트 표면이 마치 가뭄에 농경지가 거북등처럼 쩍쩍 갈라지듯 곳곳에 갈라짐 현상과 웅덩이까지 패여 있습니다.  

웅덩이가 팬 곳은 어김없이 빗물이 고여있고 차량이 지나갈 때마다 갑자기 튀어 오르는 빗물에 봉변(?)을 당하는 시민들 모습이 자주 눈에 띕니다. 

이날 길을 걷다가 이 같은 봉변을 겪은 시민 K씨(57)는 [제주의소리] 카카오톡 제보를 통해 “도로가 온통 누더기다. 차량이든 오토바이든 자전거든 모든 운전자에게도 위험하고, 인도 위의 보행자에게도 위험한 저런 도로를 왜 이렇게 놔두는 것이냐”라며 분을 삭이지 못했습니다. 

비단 도로에 팬 웅덩이가 비 날씨에만 위험한 것은 아닙니다. 도심 한복판 도로인 만큼 차량 통행량이 높은 곳인데, 지나는 차량은 운전 중 갑자기 나타난 웅덩이에 급제동하게 되고, 이는 추돌사고에 노출되거나 차량 흐름에 큰 방해되기 일쑤입니다.

제주시 광양사거리에 움푹 팬 아스팔트 도로 모습 / 사진=독자 제공 ⓒ제주의소리
제주시 광양사거리에 움푹 팬 아스팔트 도로 모습 / 사진=독자 제공 ⓒ제주의소리

오토바이 배달 노동자 J씨(39)는 “오토바이 배달기사 경력이 3년쯤 됐는데 움푹 패인 도로를 보는 일은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땜질식 처방만 되풀이한다”라며 “그나마 주간에는 식별이 돼 피해가지만, 배달기사 일을 막 시작했을 때는 야간에 이런 만신창이 도로를 만나 사고를 낼 뻔한 일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지금은 익숙해져서 웬만한 곳은 운전 중 다 피해 다닌다”고 토로했습니다. 

이에 대해 제주시 관계자는 “도로 노후화로 도심 곳곳에 포장이 훼손된 곳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미 잘 알고 있고, 이번 겨울에 눈이 많이 와서 제설작업 영향 등으로 도로포장이 훼손된 곳이 더 늘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시민들로부터 전화 민원도 많이 받고 있다. 13일 오전부터 긴급 임시복구에 들어갔고, 이번주 중으로 정식 복구공사도 발주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도 보수했던 곳들인데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도로관리를 더욱 철저히 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시민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합니다.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이 되지 말아야 한다고. 예산상의 문제로 수많은 도로의 아스팔트 대대적인 재포장이 쉽지는 않은 현실이지만 행정당국은 부분 정비만 되풀이하는 사후약방문식의 누더기 땜질 처방에서 벗어나 근본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도심 한복판에서 안전할 것이라고 믿었던 도로를 지나다가 관리 부실 도로 때문에 예상치 못한 사고에 시민들이 노출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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