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차 제주 Smart e-Valley포럼 개최…채상헌 박사, 류예주 대표 발표 
채 박사 “제주만의 전략수립” 당부…류 대표 “제주 바꾸는 창업가들 주목”

 제주 Smart e-Valley포럼 운영위원회가 주관으로 17일 오전 7시 메종글래드제주 아메티스트홀에서 열린 ‘제54차 제주 Smart e-Valley 포럼’ 모습 ⓒ제주의소리
제주 Smart e-Valley포럼 운영위원회가 주관으로 17일 오전 7시 메종글래드제주 아메티스트홀에서 열린 ‘제54차 제주 Smart e-Valley 포럼’ 모습 ⓒ제주의소리

전기자동차 국내 선도 도시 제주특별자치도가 각종 규제와 열악한 산업환경 등으로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 재활용 산업 활성화가 순탄치 않은 가운데, 재활용산업 활성화를 위한 제주만의 전략 수립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사)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는 17일 오전 7시 메종글래드제주 아메티스트홀에서 ‘제54차 제주 Smart e-Valley 포럼’을 개최했다. 제주 Smart e-Valley포럼 운영위원회가 주관한 이날 포럼은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사업화 전략’(한국전지산업협회 채상헌 박사)과 ‘제주 창업 생태계 구축’(㈜브릿지스퀘어 류예주 대표)을 주제로 한 발표가 각각 진행됐다.

이날 포럼에서 한국전지산업협회 채상헌 박사는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 응용제품 사업화 전략’이라는 주제발표에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주목하면서 사업화 전략 마련에 있어 제주만의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채 박사는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 응용제품 사업화 전략 수립을 위해선 공정시간 단축 연구나 사용후 배터리 응용제품의 범용성 확보와 같은 재사용을 위한 연구개발 외에도 제주의 현실에 맞는 전략 구상이 필수”라고 조언했다.  

그는 계시별 요금제와 플러스 DR제도 등 제주지역에서 선행되는 새로운 전력시장에 대한 대응책 마련을 당부하면서, 제주분산에너지 증가로 전력계통의 유연성(Flexibility)과 제어가능성(Controllability) 자원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 이밖에도 제주도내에 설치된 ESS 장치의 배터리 재사용 가능성도 주목하라고 강조했다. 제주가 곧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응용제품을 사업화 할 수 있는 ‘기회의 땅’임을 말한 지점이다. 

 17일 오전 7시 메종글래드제주 아메티스트홀에서 열린‘제54차 제주 Smart e-Valley 포럼’에서 주제 발표 중인 한국전지산업협회 채상헌 박사 ⓒ제주의소리
17일 오전 7시 메종글래드제주 아메티스트홀에서 열린‘제54차 제주 Smart e-Valley 포럼’에서 주제 발표 중인 한국전지산업협회 채상헌 박사 ⓒ제주의소리
2021년 7월 기준 제주도내  등록 운행 중인 용도별 차종별 전기자동차 현황 / 자료=한국전지산업협회 채상헌 박사  ⓒ제주의소리
2021년 7월 기준 제주도내  등록 운행 중인 용도별 차종별 전기자동차 현황 / 자료=한국전지산업협회 채상헌 박사  ⓒ제주의소리

채 박사는 또,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속도를 따라갈 수 있는 선행 연구개발과 비즈니스 모델 선정의 중요성도 짚었다. 

배터리 팩의 에너지 밀도 향상으로 주행거리가 크게 늘고 있고, 경량화와 고밀도에 따른 배터리 모듈과 용량의 증가 추세, 그리고 테슬라의 경우 모듈을 제거하는 셀투바디(Cell to Body) 구조를 4680배터리 셀(9000mAh)에 적용하는 것을 연구하는 등 현재 비즈니스 모델과 미래의 비즈니스 모델을 동시에 살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채 박사는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의 응용제품 사업화 전략 수립에 있어서 제주도내 운행 중인 전기차의 용도별, 차종별 현황에 따른 전략수립이 틈새 시장을 노릴 수 있는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공공 매각 예상수량에 대한 예측 필요, 개발품의 양산화 연도 목표에 폐차되는 전기차 예측, 전기차 용도별 내구연한을 고려한 사용 후 배터리 차종 선정, 연구개발과 연계한 차종별 사용후 배터리 모듈의 정확한 사양 정보 이해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지난 2021년 7월 기준으로 제주도 내 운행 중인 용도와 차종별 전기차 총 3만8000여 대 중 가장 많은 차종은 아이오닉 5833대와 코나 5100대 순으로 높다. 전기차 배터리의 수명은 짧게는 5년(렌터카), 길게는 10년(기타 사업용 차량)인 점을 고려하면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가 제주에서만 오는 2024년에는 4000개에서 2030년에는 2만개 이상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전기차에서 한 차례 사용된 후 분리 배출된 배터리를 폐기 수단으로 상정한 ‘폐(廢)배터리’ 용어보다는 전기차에서 한 번 쓰고 난 이후의 배터리, 즉 (한 번) ‘사용 후 배터리’라는 용어가 전기차산업계에서 활발히 사용돼 정착하고 있다. 

제주의 민간 액셀러레이터인 ㈜브릿지스퀘어 류예주 대표 ⓒ제주의소리
제주의 민간 액셀러레이터인 ㈜브릿지스퀘어 류예주 대표 ⓒ제주의소리

이어 ‘제주를 변화시키는 창업자들, 제주의 창업생태계 구축의 필요성’을 주제로 제주의 민간 액셀러레이터인 ㈜브릿지스퀘어 류예주 대표가 발표를 이어갔다. 

류 대표는 “제주청년들의 창업 증가와 창업을 위해 유입되는 인구의 증가세로 그동안 제주를 바꾸는 다수의 창업가가 탄생했다”라며 “2020년부터 진행하는 로컬크리에이터 활성화 지원사업에 지난해 전국에서 1952개 팀이 170개 팀이 최종 선정됐고 이들 중 제주에서 선정된 팀이 26개 팀으로 3년간 제주도가 가장 많이 선정됐다”고 강조했다. 

류 대표는 “제주는 지역을 바꾸려는 로컬벤처들과 창업자들이 늘고 있어 선한 영향력을 주는 창업생태계가 점차 구축되고 있다”라며 “지역투자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창업사업화 생애 주기별 투자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그가 이끌고 있는 브릿지스퀘어투자조합은 도내 유망벤처 창업기업을 발굴하고, 도내외 중견기업과 도내 창업기업간 업무협업 기회를 확대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연계를 통해 벤처투자 생태계의 선순환 조성에 노력하고 있다. 

㈜브릿지스퀘어는 2020년 제주 최초의 액셀러레이터(창업기획자)로 등록한 이후 자체 배치프로그램과 많은 투자조합을 운영하면서 도내 스타트업과 우수 창업자 발굴 및 지원을 통한 제주 대표 유니콘 기업 탄생이라는 결실을 거두는 중이다. 

이날 포럼은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홈페이지(www.ievexpo.org)와 페이스북, 유튜브 등 SNS 채널, 제주의소리 소리TV 등을 통해 생중계됐다.

제주형 실리콘밸리 조성과 탄소중립 등 4차 산업혁명 분야의 산‧학‧연‧관 네트워크인 제주 Smart e-Valley포럼은 (사)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가 주최하고, 제주 Smart e-Valley포럼 운영위원회가 주관해 매달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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