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마라도에서 발견된 뿔쇠오리 사체. 제주야생동물연구센터 제공 ⓒ제주의소리
제주 마라도에서 발견된 뿔쇠오리 사체. 제주야생동물연구센터 제공 ⓒ제주의소리

[기사보강=25일 09:23] 제주 마라도에서 포식자의 먹이가 된 것으로 추정되는 천연기념물 뿔쇠오리 사체들이 발견됐다. 

24일 제주야생동물연구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귀포시 대정읍에 속한 마라도 동쪽 절벽 인근에서 뿔쇠오리 4마리의 사체가 발견됐다.

제주 마라도에서 발견된 뿔쇠오리 사체. 제주야생동물연구센터 제공 ⓒ제주의소리
제주 마라도에서 발견된 뿔쇠오리 사체. 제주야생동물연구센터 제공 ⓒ제주의소리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된 뿔쇠오리는 전 세계에 5000~6000마리 정도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희귀생물이다. 

번식기를 제외하면 일생을 바다 위에서 살아가는 바닷새로, 매년 2월쯤 마라도에 날아들기도 한다. 

야생동물연구센터는 뿔쇠오리가 포시작의 먹이가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포식자의 경우 마라도 고양이일 가능성이 높다. 

야생동물연구센터 관계자는 “발견된 뿔쇠오리 사체는 마구 찢긴 채 발견됐다. 날개 부분과 가슴뼈, 다리 일부분만 남겨졌는데, 고양이로 추정된다. 고양이는 조류를 먹을 때 날개와 가슴뼈를 제외해 먹는 습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맹금류는 절벽에서 먹이를 먹어 사체를 육안으로 찾기 힘들며, 고양이나 맹금류를 제외하면 마라도에서 뿔쇠오리를 잡아 먹을만한 동물을 찾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최근 마라도에서 철새인 뿔쇠오리가 고양이에게 위협받는다는 문제가 제기되면서 당국과 동물권 단체간의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 

최근 문화재청과 제주도는 마라도의 길고양이가 뿔쇠오리 등 생물을 위협한다고 판단, 외부로 방출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에 대해 동물권 단체는 고양이가 뿔쇠오리 개체수 감소에 영향을 미친다는 명확한 근거 없이 무조건적으로 고양이를 반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와 관련, 동물권 단체는 야생 고양이로 인한 뿔쇠오리 피해를 우려해 고양이 보호방안 마련을 전제로 고양이 반출에 동의한 바 있다. 또한 문화재청이 조사하는 실태조사에서 뿔쇠오리 피해 원인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마라도 내의 뿔쇠오리 포식자로 고양이 외에도 맹금류와 들쥐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제주 마라도에서 발견된 뿔쇠오리 사체. 제주야생동물연구센터 제공 ⓒ제주의소리
제주 마라도에서 발견된 뿔쇠오리 사체. 제주야생동물연구센터 제공 ⓒ제주의소리
제주 마라도에서 발견된 뿔쇠오리 사체. 제주야생동물연구센터 제공 ⓒ제주의소리
제주 마라도에서 발견된 뿔쇠오리 사체. 제주야생동물연구센터 제공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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