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2공항저지비상도민회의(도민회의)는 국토교통부가 제주도에 제출한 제2공항 기본계획(안)을 규탄했다. 

도민회의는 8일 성명을 내고 “거짓·부실 전략환경영향평가에 기인한 제2공항 기본계획(안) 제출을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도민회의는 “환경부가 조건부 동의하기 무섭게 국토부가 제2공항 기본계획(안)을 제주도에 제출해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환경부와 국토부가 협의 내용과 일정까지 세세하게 조율해 협의했다는 것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국토부는 친환경 공항을 건설하겠다면서 조류 등 생물 대체서식지 조성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사실상 기존 철새도래지를 파괴하겠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한 것”이라며 “각 기관들이 철새보호와 조류 충돌 문제가 양립할 수 없다는 것을 지적·우려하는 상황에 국토부는 철새보호를 포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민회의는 “저어새와 큰기러기, 흑로 등 국제적 보호종을 비롯해 수십종의 법정보호종의 주요 서식지를 파괴해 공항을 짓는 것이 국제·시대적으로 가능한가. 국토부는 기후위기 시대, 생물종다양성 보전 시대를 역행해 국제사회의 웃음거리·조롱거리로 대한민국의 명예를 더럽힐 생각인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국토부의 강행을 막는 방법은 제주도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뿐이다. 전략환경영향평가에 대한 제주도의 자체적인 검증부터 서둘러 진행돼야 한다. 잘못을 명백하게 밝혀 기본계획(안) 자체가 성립될 수 없음을 지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도민회의는 “또 도민결정권 확보를 위해 주민투표를 요구해야 한다. 제주도의회와 제주 국회의원들도 보다 기민하게 주민투표의 요구가 관철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국토부와 원희룡 장관에게 경고한다. 2020년 10월 ‘도민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강행하지 않겠다’고 공연한 것을 잊지 않길 바란다. 당장 위험한 폭주를 멈춰 도민의 준엄한 명령인 주민투표 실시를 이행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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